[명의&인의를 찾아서-(116) 한양대병원 유방암센터] 암 제거·미용 효과 ‘종양성형수술’ 최고 기사의 사진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왼쪽)와 유방내분비외과 정민성 교수팀이 군집성 미세석회가 발견돼 걱정하는 여성과 지난 14일 서관 6층 다학제 협진 회의실에서 유방 전(全) 절제술 후 유방재건성형 수술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예전에는 병만 잘 고치면 명의(名醫)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환자와 소통을 잘하는 태도가 명의의 조건에 추가됐다.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더불어 누구든지 쉽게, 언제 어디서나 의료정보를 얻게 되면서 의사가 더 자세히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까닭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는 그런 점에서 현대식 명의의 조건을 두루 갖춘 의사들의 집합소라고 할만하다. 유방암 수술과 유방재건성형 분야에서 누구보다 깔끔하고 정교한 칼 솜씨를 자랑하는 유방내분비외과 정민성 교수와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를 포함해 유방암 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완치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의사들이 많아서다.

탄탄한 팀워크와 빈틈없는 협진

유방암은 특히 환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암이다. 진행 정도와 범위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각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병기의 유방암이라도 수용체 발현 여부 등 암 유형에 따라 전신 치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이렇듯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유방암 치료 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한 개도 놓치지 않고 충족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민성 교수와 안희창 교수를 중심으로 핵의학과 최윤영 교수, 영상의학과 박정선·구혜령 교수팀, 종양내과 박병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전하정 교수, 병리과 장기석·신수진 교수팀, 산부인과 배재만·이원무 교수팀, 재활의학과 이규훈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석현 교수 등이 수시로 다학제 협력진료를 펼쳐온 덕분이다.

미용과 삶의 질 고려

유방암 수술 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술 후 삶의 질과 미용 효과까지 도모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현재 정민성 교수팀의 유방보존 비율은 약 75%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보고된 국내 유방암 수술 환자의 평균 보존율 65%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교적 절제 범위가 큰 수술을 할 때도 정 교수팀이 유방주변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특유의 ‘종양성형수술’로 암 제거와 미용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암 조직을 최대한 걷어내고도 수술 후 보기에 흉하지 않은 가슴을 만들어주자”는 자세로 수술에 임한다. 수술 시 유방 원형을 충분히 보전해 만족도를 높여주자는 것이다.

절제수술 후 유방 복원 완벽

문제는 암 치료목적으로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을 모두 잘라내야 하는 경우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수술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은 암 절제수술로 유방을 잃는 경우가 아직도 10명 중 약 3명에 이른다.

암 발병 사실을 진행단계에서 늦게 알게 되거나 조기에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암세포가 다발성으로 여러 군데 퍼져 있고, 미세석회 형태로 분포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미세석회란 혈액 중 칼슘 성분이 세포 사이에 쌓여 미세한 입자나 덩어리 또는 널빤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어느 경우든 예기치 않게 암으로 유방을 잃은 환자들은 여성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좌절하게 된다. 한양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이들 유방전절제 환자들의 상실감과 절망감, 좌절감 극복을 위해 신체 맞춤형 유방 절제와 동시에 유두까지 유방 원형을 복구해주고, 정신건강 치료도 병행해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단시간 논스톱 서비스

유방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들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시도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한다. 유방암 확진 후에도 마찬가지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일 년같이 길게 느껴지기 마련. 환자들 입장에서 볼 때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다.

한양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 환자들의 이 같은 고통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각 파트간 유기적인 소통과 논스톱 서비스를 통해 외래 방문 후 2주 이내에 모든 검사와 수술을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호 신뢰관계 형성도 어려워 치료 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정민성 교수와 안희창 교수는 한양대병원 유방암센터를 찾은 환자들의 아픈 가슴을 깨끗이, 완벽하게 치료하기 위해 언제든지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려 애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민성·안희창 교수는
정민성 교수, 유방암 발병 초기 나타나는 '종양 표지자' 연구


정민성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유방갑상선외과에서 임상강사로 일했다. 이후 한양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로 옮겨 유방암 환자와 갑상선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07년 한국유방암학회가 시상하는 로슈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유방암학회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에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특이 '캔서 마크'(종양 표지자)를 발굴하는 연구와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환우회 '핑크한양'을 통해 환자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유방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영양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등 다양한 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 환자들에게 유방암 극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정민성 교수가) 수술계획을 짤 때나 수술실에서나 최고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 평소 늘 환자 편에 서서 고민하는, 가슴이 따뜻한 참 의사란 평을 듣는다"고 전했다.

안희창 교수 역시 마찬가지다. 유방재건성형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경험 많은 장인이 명검을 연마하듯 혈류가 좋은 조직을 고르고 골라 부드럽고 보기 좋은 유방을 만들어줘서다.

안 교수는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유방재건성형을 필요로 할 때 제왕절개나 이미 다른 복부수술을 받았던 경우, 중년의 비만 체형, 고령자, 미혼 여성 등 저마다 다르기 마련인 환자들의 사정을 일일이 고려해 개인맞춤 시술을 하기로 유명하다.

안 교수는 몸이 말라 지방조직이 적은 환자도 자가 조직을 이용해 충분한 크기의 동산 모양 유방 원형을 재건해주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방사선 치료 후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괴사된 경우에도 뱃살, 등살 등 자가조직으로 재건해준다. 안 교수는 미세수술을 이용한 자가 뱃살조직 이식 유방재건술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

안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 및 UCLA 메디컬센터 성형외과에서 선진 재건성형수술 기법을 익혔다. 그동안 대한성형외과학회장 대한두경부종양학회장 대한수부외과학회 및 대한 미세수술학회 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 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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