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보니… 마크롱 개혁 佛지피다 기사의 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총선 결선투표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북부 르 투케에서 투표한 뒤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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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을 접수한 39세 젊은 대통령이 ‘부르봉궁’(프랑스 하원)까지 점령했다.

18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중도 연합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350석을 차지해 과반의 압승을 거뒀다.

19일 프랑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결선투표 결과 중도 연합의 의회 장악에 이어 중도우파 공화당 계열이 131석을 확보하며 제1야당이 됐다. 직전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은 29석을 얻는 데 그쳐 군소 야당으로 전락했다. 극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7석을, 극우 국민전선도 8석을 수확하며 나름 선전을 펼쳤다.

지난주 총선 1차 투표 직후 앙마르슈 연합이 최대 440석까지 차지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마크롱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도 42.64%에 불과해 1차 투표(48.71%) 때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역대 총선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앵수미즈’를 이끌고 본인도 의회에 진출한 장뤼크 멜랑숑(65) 대표는 “프랑스 국민은 낮은 투표율을 통해 일종의 총파업을 한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수 끝에 처음으로 프랑스 의회 입성에 성공한 극우 여성 정치인 마린 르펜(48)도 ‘전의’를 드러냈다. 지난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던 르펜은 “마크롱의 정당은 기득권 세력의 이해를 대변한다. 다수당이 됐지만 국가적으로는 소수를 대표할 뿐”이란 비난으로 당선 소감을 갈음했다.

노동 개혁을 비롯해 대대적인 사회 개혁을 예고한 정치 신인 대통령의 거침없는 질주에 견제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노동계 역시 결전을 예고한 상태다. 새 정부의 우선 국정과제인 노동시장 유연화에 반대하는 노동 단체들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건 성향 노조마저 정부의 노동개혁 강행 예고에 최후통첩을 한 상황에서 강성 노조들은 당장 19일부터 파리 시내에서 대규모 거리집회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이 향후 노동계를 어떻게 설득해내느냐에 따라 그의 개혁의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새로 구성될 의회에는 새로운 인물이 대거 진입하게 됐다. 앙마르슈가 공천자 절반을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시민사회 출신 전문가로 선정한 영향으로 르완다 집단학살 생존자와 천재 수학자, 투우사 등 이색적인 배경의 정치 신예들이 의회에 진출했다.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역대 가장 많은 233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선 155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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