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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순교는 용서·배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

“오늘날 순교는 용서·배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기사의 사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서 성도들이 2017년 제1차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늘의 순교는 목숨을 걸고 죽음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고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곧 순교입니다.”

6·25전쟁 당시 예배를 드리다 좌익 폭도들에게 붙잡혀 전남 신안의 임자진리교회 성도 42명과 함께 순교한 고 이판일 장로의 손자 이성관(여주성결교회) 목사의 외침이었다.

6·25전쟁 67주년을 닷새 앞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국교회순교자기념관에 목회자와 순교자 가족, 성도 등 100여명이 모였다.

‘다시 거룩한 순교 신앙으로’를 주제로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이사장 임석순 목사)가 올해 처음 마련한 순교자 추모 행사에서 이 목사는 할아버지를 살해한 좌익 20명을 용서한 아버지 고 이인재 목사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순교하신 다음에 아버지의 용서가 있었고, 용서가 이뤄진 뒤에는 가해자들과의 화해가 이어지는 역사가 있었다”면서 “용서도 또 다른 순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로 전화를 하는 등 배려와 양보가 없는 작금의 세태를 안타까워하면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이들이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든 것을 따르신 분들’(눅 5:11)을 제목으로 설교 말씀을 전한 임석순 목사는 “순교자들은 베드로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분들”이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을 때 한국교회의 비전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는 6·25전쟁 당시 순교했던 목회자와 성도들을 추모하기 위해 1982년 설립됐다.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크리스천은 목회자 500여명을 포함해 2000여명에 달한다.

용인=글·사진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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