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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삶] 여중·고교생의 색조화장

[색과 삶] 여중·고교생의 색조화장 기사의 사진
색조 화장품
인류역사에서 여성의 화장은 오래된 풍습이다. 예부터 여성의 아름다움은 지위나 사랑을 쉽게 얻는 방편이기도 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외모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았다. 많은 여성은 타고난 얼굴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매일 화장을 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어떤 나라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은 강력한 경쟁력이다. 최근 들어 매스컴의 확산과 함께 화장품이 발달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제 아름다움에 대한 소망은 생존 본능에 가깝다. 육체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우리는 어쩔 도리 없이 아름다운 사람에 끌린다. 아름다움은 선이고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나이를 초월하는 모양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와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의 절반가량과 여자 중·고생 4명 중 3명이 색조화장을 경험했다고 한다. 색조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팔던 싸구려 화장품은 대부분 사라졌고, 이제 청소년들은 전문매장에서 예사로 화장품을 구입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9월부터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어린이 화장품’을 두고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색조화장은 하얀 피부에 아이섀도, 볼 터치, 입술연지가 기본이다. 눈화장도 한다. 청소년 시기에는 굳이 색조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러나 미의 기준을 한껏 높여 놓은 대중매체는 청소년들의 선망과 모방심리를 불러왔다.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화장품으로 인해 쉽게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어차피 청소년의 화장을 억지로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올바른 화장 교육과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일부 어른은 화장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서슴없이 뼈를 깎는 성형까지 감행하는 시대이니까.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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