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명호] 휴식과 사색이 필요한 이유 기사의 사진
“30년 안에 사람들은 하루 4시간만 일하고 1주일에 4일만 일하게 될 것이다.” 엊그제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적게 일하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인데, 꼭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런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장년층 이상은 평일 야근에 토요일 근무가 정상이던 사회생활을 꽤 오래 했다. 그러던 게 어느덧 주5일제가 시행되고, 주4일 근무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기업들까지 생겨났다. 하물며 인공지능까지 보태진다면 이런 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올지 모른다.

기본적 일처리를 인공지능이 해주면 인간은 판단과 결정, 나아가 창의력과 통찰력이 필요한 것만을 주로 하게 될 것이다. 아니 빅데이터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정교해지면 판단과 결정까지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겠다. 결국 미래에는 더 넓고 더 깊은 창의력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덜 가진 사람들보다 정신적·물질적 우위에 서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2000년대 초 미국의 뇌 과학자들이 인지활동을 안 할 때 더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잠을 자거나 멍때리고 있을 때 어떤 두뇌회로(default mode network라 명명)가 활발히 작동한다는 것이다. 미해결 과제나 고민거리의 해결 방안이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남과 동시에 생각나는 경우가 그런 사례다. 살짝 비틀어 이해하면 휴식이나 아무 생각 없음이 통찰력이나 창의력을 발현시키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회사에 오래 앉아 있고 밤늦게까지 일과 씨름하는 게 경쟁력 있는 행위가 아닐 것이다.

하루 4시간, 주 4일 일하는 시대에는 사람의 통찰력이나 창의력이 세상을 바꾸고 진전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게다. 내달리는 세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인간관계나 네트워킹보다 휴식과 사색이 더 필요할 수 있겠다.

글=김명호 수석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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