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17)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라식백내장센터] 수술환자 95% 이상이 평균 시력 1.0 유지 기사의 사진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의 주요 의료진. 왼쪽부터 박승주 안과 검사실장, 최정열 전임의, 김석환 교수, 김태완 교수(안과장), 한영근 교수(센터장), 권슬기 간호사, 김향선 간호사, 이경민 전임의. 최현규 기자
'적자나도 취약계층 보듬기 우선하는 건강등불', '심평원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 싹쓸이', '서울시 13개 시립병원 중 리더병원 부문 1위', '공공의료기관이지만 의료 수준은 최상'…. 국내 언론들이 최근 몇 년간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관련기사를 보도하며 붙여준 수식어들이다. 보라매병원 눈사랑클리닉(안과) 라식백내장센터는 보라매병원이 이 같은 위상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한 숨은 주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전 의료진이 한 마음으로 서울 시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며 평생 눈 건강을 보살펴줘서다.

보라매병원 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 이용자 중에는 특히 당뇨, 고혈압, 치매 등 퇴행성 만성 질환을 가진 저소득층 노인 환자들이 많다. 녹내장, 당뇨망막증, 황반변성, 포도막염 등 여러 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전체 방문 환자 중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안과 한영근 교수(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장)는 26일 “대부분 다른 병원에서는 1년에 1∼2명 볼까말까 싶을 정도로 중증도가 높아 적정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는 고난이도 안질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전임의 포함 교수급 7명 협진

의료진은 모두 11명이다. 전임의(임상강사) 포함 교수요원 7명에 전공의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라식백내장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영근 교수는 라식·라섹 수술과 렌즈삽입술을 비롯한 시력교정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한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LA캠퍼스(UCLA) 의과대학에서 최신 백내장 수술기법을 익히고 돌아와 임상진료에 응용하고 있다. 앞서 일본 도쿄대병원 안과 연수도 다녀왔다.

정호경 교수는 안성형 수술과 소아사시 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하버드 의대에 장기연수 중이다.

망막질환 진단 및 치료를 전문 분야로 하는 김태완 교수는 망막 전공으로 미국 스탠포드 의대에서 황반변성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는 영상장비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당뇨망막증 및 황반변성 진단에 유용한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다.

김석환 교수는 녹내장과 백내장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한영근 교수가 다녀온 UCLA 의대에서 녹내장 동물모델 개발연구에 참여하는 등 최신 녹내장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공부하고 왔다. 미국에서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인의 눈에 맞는 새 녹내장검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안지윤 교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병증 전문가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유전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요즘 한국인 안질환자에게서만 보이는 특이 유전인자를 집중 규명하고 있다.

초정밀 안구 추적 맞춤수술

라식백내장센터는 보라매병원 눈사랑클리닉이 ‘종합병원 내 전문병원’ 형식으로 집중 육성하는 전문진료 센터 중 하나다.

백내장 외에도 포도막염 당뇨망막증, 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중증도 및 치료 난이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한영근 교수팀은 세부 전문진료 분야를 달리 하는 안과 교수들 간 긴밀한 협력진료로 이를 돌파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을 동반하고 있는 이도 적잖아 내과 신경과 등과의 다학제 협진을 필요로 할 때도 있다. 한영근 교수팀은 이 역시 진료 중 실시간 수시 소통을 통해 걸림돌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한영근 교수팀의 핵심 진료 분야는 라식·라섹, 안내렌즈삽입술을 이용한 시력교정과 인공수정체 치환술을 중심으로 한 백내장 치료다.

수술 후 시력개선 정도는 평균 1.0으로 만족스러운 상태다. 수술 환자 중 95% 이상이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영근 교수는 전했다. 철저한 수술 전 검사결과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미묘한 시력 이상까지 교정해온 덕분이다.

한영근 교수팀은 최신형 레이저 안구추적 및 홍채모양 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술 중 안구의 미세한 움직임을 1000의 1초 단위로 좇아가며 정밀하게 레이저를 쏘는 방법으로 개인 맞춤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정확도 제고 위해 최선

보라매병원 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는 백내장 검사 및 수술 장비도 최신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 시 시력 회복에는 ‘얼마나 정확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한영근 교수팀은 이를 위해 독일 자이스(Zeiss)가 공급하는 최신형 레이저 도수 측정기 ‘IOL마스터’를 활용, 수술 정확도를 언제나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

또 공장식 수술 시스템을 지양하며, 환자 자신이 눈 상태와 기대치,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영근 교수팀이 직접 상담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고가 소모품도 일회용일 경우 재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한 쪽 눈에만 사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최상의 시력회복과 환자 눈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한영근 교수팀은 최근 13년간 단 한차례의 안전 및 의료사고도 겪지 않고 있다.

의사들 눈 수술도 많이 해줘

한영근 교수팀은 또한 의심 많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눈 수술을 많이 시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일하는 교수와 전임의, 전공의 300여명이 우리 병원서 시력교정치료를 받고 안경을 벗었다”고 말했다.

한영근 교수팀은 현직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시력교정 치료경험을 지난 2009년,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 보고해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인근 보라매공원으로 초대해 ‘함께 달리는 런 포 비전(Run for Vision)’ 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행사는 눈이 안 보여 그동안 생활이 위축되고 건강관리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 운동을 통한 건강증진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와 눈 건강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한영근 교수는 “잘 보이던 눈이 퇴행성 안질환으로 안 보이게 되면 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눈이 좋지 않아 암흑천지에서 지내는 이들에게 광명을 되찾아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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