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김명자 집사 “제겐 고객이 소중한 교회이자 선교지입니다”

사업장에서 복음 전하는 ‘헬렌케이’ 대표 김명자 집사

[일과 신앙] 김명자 집사 “제겐 고객이 소중한 교회이자 선교지입니다” 기사의 사진
김명자 헬렌케이 대표(오른쪽)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직원과 함께 성경말씀을 읽고 있다. 이 곳은 고객들 사이에서 ‘헬렌교회’라고 불릴 정도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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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사무실이야, 교회야, 카페야.”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HELEN KAY’(헬렌케이)를 방문했을 때 든 생각이다. CCM이 계속 흘러나왔고 손님용 테이블엔 성경찬송이 두 권 놓여있었다. 발효음료원액, 차도 직접 타 마실 수 있었다.

김명자(53) 대표이사를 만나고서야 회사 분위기가 이해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인 그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봉사하다보니 자연스레 주고객이 크리스천들”이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헬렌케이는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헬렌케이는 아름다운 피부와 건강한 육체를 돕는 뷰티전문 기업이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천연발효화장품과 건강발효음료, 효소유산균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가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일군 기업이다.

화장품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그에겐 한 가지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감추고 싶은 피부. 20대까진 그래도 화장으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게 창피할 정도였다.

“어디 가서 제품에 대해 소개하면 ‘당신 피부나 좀 고치고 오라’는 핀잔을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기미를 감추기 위해 계속 덧바르면 나중엔 화장이 엉겨 그 위로 뾰루지들이 솟아올랐지요.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위한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헬렌케이 상표부터 등록했다. 그리고 기도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화장품 회사에 함께 다녔던 분이 새 사업을 하게 됐다며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작은 방까지 내주시며 제품 홍보를 부탁하셨죠. 그런데 저는 그 방에서 매일 예배를 드리며 제 꿈을 키웠지요.”

그는 작은 방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제품을 구상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서울 지하철2호선 교대역 부근에 30평 사무실을 얻어 헬렌케이를 창업했다. “제가 강원도 산골 출신이에요. 어렸을 때 포도나 산머루로 얼굴 등을 문지르다 보면 각질이 제거되더라고요. 그래서 포도를 주원료로 발효시킨 딥클렌저를 생산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의 결과물이지요.”

처음 석달에 4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제 피부가 확실히 달라졌으니 알고 지냈던 분들이 모두 놀라셨지요. 그분들 입소문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실천하는 게 두 가지 있다. 사업장을 통해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곳을 찾는 이에게 신앙서적을 선물로 주며 직접 전도하고 있다. 또 미자립 교회와 미전도국에 물질후원을 하는 것이다. 30여 미자립 교회를 돕고 있으며 400여명을 전도했다. 선교회에서 봉사하며 미전도국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사실 한때는 이걸 악용한 이들도 있었어요. 전도한 분들이 어렵다고 찾아와요. 그럼 돈을 빌려주고 결국 못 받는 거죠. 사람들을 쉽게 믿었어요. 너무 속상해 사업을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나려고 물건 쌓아둘 창고를 얻었지요.”

그 창고가 지금의 사업장이다. 지난해 4월 이곳에 물건을 쌓아놓고 돌아서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음성을 들었다. “지금의 네 모습, 사람들, 이 제품들이 다 누구의 것이냐.” 김 대표는 무너지듯 꿇어앉아 회개기도를 했다. 그리고 창고를 새롭게 꾸며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요즘 그는 신제품 엑소더스 선스틱 출시를 앞두고 ‘물방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일정액의 제품을 구입해 써본 뒤 홍보영상을 올려주면 12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게 고객은 소중한 교회이고 선교지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도와야지요. 몸과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것과 함께 정신적 위안, 기쁨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델료를 생각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습니다.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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