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영국교회 10대 돌아왔다는데… ‘매주 교회 간다’ 35%뿐 내실 있나 반성해야

[미션 톡!] 영국교회 10대 돌아왔다는데… ‘매주 교회 간다’ 35%뿐 내실 있나 반성해야 기사의 사진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 위키피디아
최근 영국 10대 5명 중 1명이 크리스천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국민일보 6월 22일자 29면)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기독교 매체들은 대부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10대 크리스천 숫자가 늘었다고 축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영국성공회 치체스터 교구의 아동·청소년 사역 컨설턴트인 알리 캠벨은 “이번 통계 수치만 보고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실제 10대들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숫자에 현혹되면 안 된다는 전문가의 비판인 셈입니다.

통계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캠벨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영국 여론조사업체 컴레스(ComRes)는 10대 크리스천들에게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도 물었습니다. 35%는 ‘매주 교회에 간다’, 14%는 ‘한 달에 한 번 간다’라고 답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크리스천이 절반 정도에 그친 것입니다.

‘두세 달에 한 번’은 10%였지만 ‘1년에 한두 번’이 27%, ‘아예 안 간다’는 11%로 조사돼 ‘가나안 성도’(교회에 나가지 않는 크리스천)로 볼 수 있는 경우가 38%나 됐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인 교회 출석에서부터 의문을 품게 하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실상이 이렇다보니 영국 10대 크리스천 증가에 과연 교회가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생깁니다. 조사에서는 ‘언제 크리스천이 됐나’라는 질문에 ‘모태신앙’이란 답이 64%, ‘11세가 되기 전’이란 응답이 28%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8% 정도만 10대 때 처음으로 크리스천이 된 셈입니다.

이는 숫자만으로 교회를 평가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편집자 마틴 손더스는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이 크리스천이란 게 사실이면 영국 10대들 사이에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났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2015년 한국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각 종교별 인원을 발표했습니다. 개신교는 967만6000명으로 2005년보다 100만명 이상 늘었고 불교와 천주교를 제치고 종교 인구 비율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종교 인구는 줄어드는데 유독 개신교만 증가세였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늘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도 영국교회처럼 정작 알맹이는 빠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치 독일에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저서인 ‘나를 따르라’ 서문에서 “예수는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이 오늘날 교회에 바라는 게 덩치만 키우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한국교회가 성도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예수의 제자로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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