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친 안철수의 사람들… ‘安은 몰랐나’ 쟁점 기사의 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시절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은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제보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27일 새벽 눈을 감은 채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의혹 관련 제보 조작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쟁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전 인지 여부다. 제보자 음성 녹음 파일의 조작과 공개 과정을 보고받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윗선의 지시에 의한 정치공작”이라며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안 전 후보가 유감 표명 이상의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는 책임론과 검찰 수사를 기다려 보자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인지 여부에 집중하는 이유는 당 선대위 공식조직인 공명선거추진단이 연루됐다는 점이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안 전 후보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친 것 아니냐”며 “안 전 후보에게도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 조작을 시인한 이유미 당원은) 진심캠프 때부터 안 전 후보의 극렬한 팬이었다”며 “(조작된 제보를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창당 때 영입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당 내부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아무것도 드러난 게 없는데 안 전 후보가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민주당은 조작에 연루된 두 사람을 안 전 후보 측근으로 엮으려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당 차원의 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특검 도입 주장도 제기됐으나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신중론을 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준용씨 특혜 의혹을 특검으로 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다”며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주장해도 늦지 않다고 의원총회에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도 “특검 주장은 이 문제를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으로 물타기하는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검찰, 더 나아가 특검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해서 국기문란 사범으로,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려주기 바란다”면서도 “문준용씨 특혜 취업 의혹에도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후보는 입장 표명 여부를 고심 중이다.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윗선 개입 의혹을 시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 탄압’이라는 역공을 펴기도 어려워 보인다. 당 지도부가 이미 증거 조작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당 차원의 개입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긴급체포한 이유미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28일 오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 메시지는 이씨가 휴대전화 3대를 이용해 조작했고, 녹음 파일은 이씨 남동생을 시켜 제보자 음성인 것처럼 녹음했다”고 했다. 또 이씨가 당 내부 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이 나 때문에 망하겠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김경택 손재호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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