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킹콩을  들다 기사의 사진
김수현이 27일 69㎏급에서 용상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1988년 서울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이지봉. 그는 시골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역도부 코치로 부임해 가진 거라고는 힘밖에 없는 시골 소녀들을 만난다. 낫질로 다져진 튼튼한 어깨를 자랑하는 영자,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되겠다는 모범생 수옥, 아픈 엄마를 위해 역도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효녀 여순…. 맨땅에서 대나무 봉으로 시작한 훈련은 열매를 맺어 마침내 영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비인기 종목인 역도를 소재로 시골 소녀들의 꿈을 그린 영화 ‘킹콩을 들다’의 줄거리다.

그런데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졌다. 이선미(17·경북체고)는 지난 25일 열린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여고부 90㎏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263㎏을 들어 올려 ‘역도 여제’ 장미란이 2001년 세운 기록(260㎏)을 넘어섰다. 무려 16년 만이다. 김소화(25·인천시청)는 27일 여자 일반부 58㎏급 경기에서 인상 98㎏을 들어 12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새로 썼다. 김수현(22·경북개발공사)도 69㎏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35㎏에 성공해 종전 기록(134㎏)을 8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들이 든 것은 단순한 바벨이 아니라 바로 ‘꿈’이었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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