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음의 일꾼들… 30개 미자립교회 무료 리모델링

서울 증가성결교회 ‘만백성선교단’의 건축선교 13년

아름다운 복음의 일꾼들… 30개 미자립교회 무료 리모델링 기사의 사진
만백성선교단 회원들이 2013년 경기도 남양주 힘찬교회에서 벽면 단열공사를 위한 목조 뼈대를 만들고 있다. 만백성선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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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특유의 냄새, 곰팡이 자국, 어둠침침한 분위기…. 새신자는 고사하고 교회를 수십년 다닌 장로도 미자립교회 출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예배당 리모델링은 평생의 간절한 기도제목이다.

26개 팀이 6일만에 리모델링 완료

2004년 서울 증가성결교회(백운주 목사)는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내 미자립교회를 돕기로 결정했다. 건축업자였던 고 하평수 집사 등을 중심으로 만백성선교단을 창단한 것이다. 미자립교회 무료 리모델링 사역을 위한 특수 건축선교단이었다.

선교단은 전기 목공 미장 도배 취사 기도 등 26개 팀으로 구성됐다. 1년에 두 차례 교회가 선정되면 1개월 전 실사를 하고 필요 자재를 1t 트럭 5대에 싣고 현장으로 내려갔다. 공사는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새참시간도 없이 진행되는 데 매일 15∼20명의 건축업 종사자들이 달라붙었다. 선교단은 월요일에 철거작업을 한 후 화·수요일에 목공 공사를 했다. 목요일엔 전기공사를 하고 금요일엔 도배·장판공사를 했다. 토요일엔 공사마감 감사예배를 드렸다.

신동민(59) 선교단 실무팀장은 “한 교회당 공사 원가가 보통 1500만원 정도였는데, 일반 공사였다면 5000만원 이상은 들었을 것”이라며 “20일 넘게 걸리는 공사였지만 1주일 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설비 전기 미장 도배 타일부터 취사에 이르기까지 생업을 접은 성도들이 자기 일처럼 집중적으로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여성도들은 미자립교회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현지에 내려가 선교단 식사를 손수 준비했다. 음식을 넉넉히 마련해 마을잔치도 열어주고 의료와 이·미용 봉사를 하며 복음도 전했다. 이렇게 ‘만원을 헌금하는 100명의 헌신으로 성전을 아름답게’라는 표어 아래 13년간 ‘변신’시킨 교회만 30개다.

안성찬 부목사는 “넥타이 대신 허름한 옷을 입고 선교단 사역에 5차례 참여했는데 봉사를 하다가 대못에 찔린 적도 있다”면서 “이 사역이 지친 목회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뼛속까지 느꼈다. 공사에 참여할 때마다 교회를 살리고 목회자를 살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새로운 교회로 탈바꿈 후 교회성장

공사가 끝나면 허름했던 교회는 완전히 새로운 교회로 탈바꿈했다. 간판과 종탑, 지붕, 온수보일러, 싱크대, 창호, 십자가가 새로 교체됐다. 예배당 내부 분위기가 밝아지고 유아실도 새로 생기니 몇몇 교회는 자연스럽게 교회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미자립교회 예배당 리모델링 사역을 통해 교회를 살리고 목회자를 격려한다’는 목표가 현실화된 것이다.

2006년 선교단의 도움을 받은 육용운 경기도 고양교회 목사는 “교회 부흥은 목회자 한 사람이나 개교회의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교회 간의 협력, 사랑과 애정이 담긴 섬김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운주 목사는 “공사마감 감사예배를 드릴 때마다 미자립교회는 감격스러워하는 목회자와 성도들로 눈물바다가 된다”면서 “그분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 앞에 모든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중대형 교회 성도 대부분이 농어촌 미자립교회에서 양육·파송해준 성도들”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자립교회를 도와왔는데 앞으로는 타 교단에도 문호를 개방해 함께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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