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용 늘리려면 아빠 집안일부터… 男가사노동 ‘45분’ OECD 꼴찌 기사의 사진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하루 45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시간에 못 미쳤다. 아이가 있는 부부가 맞벌이하는 비율은 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됐다. 장시간 근로문화와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 등이 여성 고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고용노동부는 2014년 기준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자녀(14세 이하)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을 분석해 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유자녀 부모 중 맞벌이는 29.4%로 OECD 평균(58.5%)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은 외벌이 부부가 46.5%로 가장 많은 반면 OECD 국가는 부부 모두 전일제로 일하는 경우(41.9%)가 가장 많았다.

또 한국에선 자녀가 성장해도 전일제로 일하는 여성이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0∼2세인 부부와 6∼14세인 부부를 비교해 보면 OECD 국가들은 ‘전일제 맞벌이’ 비중이 평균 34.4%에서 47.6%로 13.2% 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선 6.1%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신 한쪽이 시간제로 일하는 ‘전일제+시간제’ 부부 비중은 9.4% 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은 것은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과 직접 연결된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전체 무급노동시간 중 남성 비중)은 16.5%로 OECD 평균(3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성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45분으로 OECD 평균(138분)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신 한국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227분이나 됐다. 가사노동이 여성에 쏠리는 것이다.

고용부는 가사분담의 격차가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로막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판단한다. 한국 외에 터키 멕시코 이탈리아 등 맞벌이 비중이 낮은 국가들도 남성 가사분담률이 20%대로 낮은 편이다.

장시간 근로문화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다. 한국은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23.1%로 OECD 평균(13%)보다 훨씬 높았다. 맞벌이 비중이 높은 네덜란드(0.4%), 스웨덴(1.1%), 덴마크(2.2%) 등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정책관은 “일하는 환경이 여성 친화적이지 않아 맞벌이보다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와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일러스트=전진이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