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회의 본향’ 초대교회는 어떤 모습이었나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지음/신현기 옮김/IVP

‘현대교회의 본향’ 초대교회는 어떤 모습이었나 기사의 사진
1세기 초대교회 예배는 모든 현대 교회가 되찾아야 할 교회 본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로마시대 당시 브리스가와 아굴라 집에 모인 신자들의 예배 모습을 그린 판화. IV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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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초대교회는 현대교회가 끊임없이 회귀해야 할 고향 같은 곳이다. 초대교회에 진정한 복음의 원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예배 역시 마찬가지다. 사도행전 2장은 초기 교회 예배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물건을 서로 통용했다. 집에서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미했다(42∼47절). 번듯한 교회 건물을 갖춰야 하고 정해진 순서와 시간표에 따라 제시간에 끝마쳐야 하는 지금의 예배와는 많이 다르다.

이 책은 현대교회가 회복해야 할 교회 공동체의 예배 모습을 역사적 자료와 정황에 기초해 복원해 놓았다. 시기는 1세기 중엽 로마 시대로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가 사는 집이 주 무대다. 아굴라 부부는 사도 바울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으며 바울서신이 제시하는 지침들을 가장 정확히 반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야기는 로마 군인 푸블리우스가 친구이자 기독교인인 글레멘드와 유오디아의 초청을 받아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푸블리우스는 이곳에서 낯선 자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여자와 남자, 어린이와 어른, 종과 주인, 먼저 온 사람과 나중 온 사람, 신자와 불신자 등의 차별이나 구분 없이 함께 이야기하고 먹고 마시며 격의 없이 토론하고 노래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뼛속까지 로마인임을 자랑하는 푸블리우스는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장면에서 충격을 받는다. 아굴라는 집에서 직접 만든 빵을 떼면서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주었음을 상기시킨다. 아굴라는 말한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기 직전 제자들과 식사하셨습니다. 식사 중에 그들에게 빵을 나눠 주시며 그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포도주는,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와 사귐의 끈을 창조하신 분임을 상기시킵니다. 잔을 함께 마실 때 주님이 이미 이루신 일을 감사하며 돌아봅시다.”

참석자들은 이 말에 “그렇습니다” “정말로요” “아멘” 등으로 화답했다. 로마 신전에서 익히 봐왔던 점잖은 의식이나 이국풍 신비주의는 없었다. 모든 것은 단순했고 실제적이었다.

이들은 식사를 하면서 교제했고 일상적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에는 당시 노예들의 해방 문제가 소재로 나왔는데 논쟁이 생기자 바울서신을 참고해 도움을 받는다. 이들의 예배는 이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었고 종교적 격식에 매어있지 않았다. 아이들은 스스로 만든 노래를 참석자들 앞에서 불렀다. 노래는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신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대화식 기도는 신선했다. 참석자들은 일상적인 말투로 하나님과 대화하듯 기도했다. 누군가 세상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기도하자, 그 옆에 있던 참석자는 이를 받아 더 길게 기도했다. 아이들도 기도에 참여했다. 노래에서 뽑아낸 찬미를 기도로 옮겼다. 이 교회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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