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소비 빅데이터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국가적 재난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교통 인프라가 개선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추적한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 금융기관이 정부 등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는 빅데이터 혁신 사례다.

한국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2017년도 전자금융 세미나를 열었다. ‘디지털 혁신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3대 기술인 빅데이터, 생체인증, 블록체인의 현황과 과제를 살피는 자리였다. 개회사를 맡은 차현진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이 활발한 이때 전자금융도 안정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안성희 부부장이 카드부문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2200만명 고객을 확보한 신한카드 데이터는 전체 국내 카드사의 소비 트렌드와 90% 이상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2015년 6월 메르스 방역 실패 당시 소비급감 충격은 놀이동산 레스토랑 버스 백화점 순으로 심했다. 요식업 중에서도 자녀와 함께 가는 패밀리레스토랑은 소비 감소율이 컸는데, 반면 아빠나 간혹 엄마가 몰래 가는 유흥주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

수도권 교통 인프라가 개선된 이후 경기도의 도내 소비가 줄고, 서울 강남구의 고액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 등이 입증되기도 한다. 이런 소비 파급효과를 측정해 경기 징후 모니터링을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다. 신한카드는 최근 3년간 40개 공공기관과 협업해 50개 빅데이터 분석·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안 부부장은 “지난해 7월 제정된 정부의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보 손실량이 커서 활용에 제약이 많다”며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콤 이상기 부서장은 증권 플랫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을 언급했고, 금융결제원 박정현 부부장은 금융 부문에서의 바이오 인증기술 활용 및 과제를 발표했다.

박 부부장은 “해외에선 지문 홍채 얼굴 음성 행동 등의 다양한 바이오 기술로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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