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경남 거제 해금강교회] ‘전도 문구 지붕’ 삶에 대한 감사를 새겼어요

[톡톡! 우리교회-경남 거제 해금강교회] ‘전도 문구 지붕’ 삶에 대한 감사를 새겼어요 기사의 사진
경남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에 위치한 해금강교회 전경. 노란색 바탕의 지붕에 빨간색으로 ‘그냥 감사해요’ 문구가 칠해져 있다. 해금강교회 제공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바람의 언덕’엔 매주 일요일 잔잔한 차임벨 소리가 해풍(海風)을 타고 흐른다. 차임벨 소리를 따라 언덕 아래로 시선을 옮기면 유람선 선착장과 도장포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록색, 주황색, 빨강색의 크고 작은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은 해금강교회(이종진 목사)의 십자가 종탑이 차임벨 소리의 근원지다.

주일 오전에 두 번, 저녁에 한 번 진행되는 예배의 30분 전과 10분 전이면 종탑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바람의 언덕을 향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등 잘 알려진 찬송가가 차임벨로 울려 퍼진다. 종탑 오른쪽으로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냥 감사해요.’ 가로 8m 세로 3m인 교회 지붕이 대형 메시지 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종진 목사는 “종종 바람의 언덕에 올라가는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교회 지붕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교회 지붕이 메시지 판으로 바뀐 건 1년 6개월 전. 바람의 언덕을 찾았던 장동학(수원 하늘꿈연동교회) 목사가 이 목사에게 “교회 지붕을 활용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을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준 것이다.

이 목사는 장년 성도 세 명과 함께 페인트 통을 들고 교회 지붕에 올라갔다. 1월의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4일 동안 작업한 끝에 인근 가옥들과 다를 바 없던 빨간색 지붕은 노란 바탕에 ‘그냥 감사해요’가 적힌 메시지 판으로 변신했다. 이 목사는 “바람의 언덕을 찾는 여행객 대부분이 커다란 풍차 옆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는데 사진배경에 교회지붕이 어김없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아름다운 풍광만 눈에 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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