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아우르는 한국교회 첫 연합체 출범

한교총·한교연, ‘한국기독교연합회’로 전격 통합

보수-진보 아우르는 한국교회 첫 연합체 출범 기사의 사진
한국교회총연합회 소속 주요 교단장들이 13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유관재(기침) 이종승(예장대신) 총회장,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 김봉준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부총회장, 임춘수(대한예수교복음교회) 신상범(기성)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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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한교총이 지난 1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을 밝힌 지 6개월 만에 첫 결실이다. 새 연합기관의 이름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로, 통합이 마무리되면 한국교회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 교단을 아우르는 연합체가 된다.

주요 교단과 한교연의 결합 구조

한교총 소속 15개 주요 교단장들은 13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교연과 통합해 한기연을 만들기로 했다. 정관은 이단세력이 들어오기 전에 한기총이 채택했던 7·7개혁정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교단장들은 한기연의 상임회장단을 소속 교회가 1000개 이상인 교단의 장으로 구성하고 대표회장은 선거 없이 추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통합, 대신, 고신, 합동개혁,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등의 교단장이 상임회장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연 법인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고 지도력 공백 상태에 있는 한기총이 정상화되면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은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 및 고시영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장을 12일 만나 통합안에 전격 합의했다”면서 “한기연이 창립되면 명실 공히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함께하는 공교회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한교연 임원회에서 전권을 위임받아 통합안에 합의했다”면서 “누구든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방해한다면 한국교회 공공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다음 달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기연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정관, 창립선언문, 각 교단에 상정할 표준 헌의안 등은 공동으로 준비한다.

예장합동과 기감도 참여

이번 통합의 최대성과는 연합기구에 소속돼 있지 않은 예장합동·고신·합신, NCCK에만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기감과 기독교한국루터회, 한기총 회원교단인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기침이 한 울타리 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구세군대한본영까지 동참할 경우 한국교회 대부분 교단이 한기연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오는 9월 주요교단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교회연합에 이견을 보였던 한교연의 체질도 주요 교단장들의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한기총과의 통합도 성사시켜야 한다. 현재 한기총은 자칭 보혜사 김노아씨, 홍재철 박중선 목사 등 이단연루 의혹세력과 일부 군소교단의 영향력이 강하다. 한기총은 다음 달 말 임시총회를 열어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는 데 그 결과에 따라 연합사업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한교총이 법인을 독자적으로 설립할 수 있었는데도 한교연 법인을 사용키로 한 것은 또 다른 분열을 막기 위해서였다”면서 “이번 합의에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전제로 한국교회의 연합을 더 이상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임시총회 후 한기총이 정상화된다면 조건 없이 한기연에 합류할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반드시 하나 됨을 이뤄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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