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자 였다… 혐오는 전도가 아니다

게이 인권운동가에서 탈동성애 운동가로 ‘토니 포나바이오’

나는 동성애자 였다… 혐오는 전도가 아니다 기사의 사진
1989년 패션모델로 활동할 때의 토니 포나바이오 씨, 아래 작은 사진은 5년 전 할로윈 파티에 참가한 모습(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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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라고 하면 혐오부터 하는 크리스천들이 많아요. 그런데 동성애자만 죄인인가요?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만난 미국인 토니 포나바이오(52·뉴욕 리디머 장로교회 성경공부 리더)씨의 말이다.

포나바이오씨는 동성애자들의 궁극적 치유를 추구하는 ‘탈동성애 운동(ex-gay movement)’을 벌이고 있다. 14∼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맞불집회 성격인 홀리 페스티벌과 성소수자 전도대회, 동성애반대운동 국민대행진, 탈동성애인권포럼 주강사로 초청돼 내한했다.

“제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고 동성애를 벗어난 간증을 하려고 해요. 하나님은 저를 고쳐주셨어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그는 한때 미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동성애자였다. 패션모델과 댄서, 파티 기획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며, 게이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게이 클럽을 운영했고 게이 커플 생활도 했다. 당시 그는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공동체에 관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뛰어들었다. 유명 인사를 초청해 동성결혼과 동성애 인권을 위한 대형 이벤트와 집회를 기획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술과 마약을 하고 수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그중에는 기혼 남성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친구들이 에이즈로 사망했습니다. 저는 지쳐 갔습니다.”

사귀고 헤어지길 반복했다. 익명의 사람과의 폰섹스, 밤무대 파티, 여행 등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몰래 만난 남자친구가 에이즈로 사망하고 청혼한 남자와 헤어지면서 큰 슬픔에 빠졌다. 식욕을 잃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됐다.

한 친구가 피폐해진 그를 교회로 인도했다. 하지만 이내 자살을 시도했다. 동성애가 죄라는 사실을 깨달으니 더 부끄러웠다. 수면제 144알을 먹고 위스키를 들이킨 뒤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시지 않으셨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며칠 뒤 깨어날 수 있었다.

마지막 동성애 관계는 5년 전 끝이 났다.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이 동성애 생활을 멈추게 하신 것이다. 예수를 부인하는 세계관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던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이 세밀하게 들렸다. “내가 너를 창조한 하나님이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내게 돌아와라.”

동성애 삶을 그만두자 협박과 비난이 잇따랐다. 미쳤다고 소리친 게이친구도 있었다. 탁상을 ‘꽝’ 치고 밀치며 격렬하게 항의한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돌아온 탕자지만 매일 성경을 읽고 찬양하면서 동성애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성경 말씀처럼 죄입니다. 하지만 동성을 향한 생각까지 죄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누구나 동성애의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담배는 끊었지만 담배냄새를 맡으면 또 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동성결혼에 대해 그는 거룩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동성결혼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이 아니고 생명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이성애자 간 결혼도 거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성 간 무분별한 성관계, 간음, 이혼, 간통 등도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이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동성애 집단을 혐오만 한다면 동성애 인권운동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진정한 본래의 성 정체성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주십시오.” 18일 출국하는 그가 눈물을 글썽이며 한 말이다.

글=유영대 기자·배하은 대학생인턴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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