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삶

베드로전서 2장 11∼12

[오늘의 설교]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삶 기사의 사진
노숙인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첫 번째 가르침은 세상의 모든 인간은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차별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모두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선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내 소유를 많이 늘리기보다 나의 것을 줄이고 이를 이웃과 나눠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노숙인 사역을 하며 배운 지혜입니다.

주님도 무소유의 나그네로 사셨습니다. 남들에게 대접 받는 자리에 있지 않으시고 늘 낮고 천한, 소외되고 불쌍한 이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위로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시는 삶을 사셨습니다. 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떤 낙오자도 생기지 않게 하려고 자신의 생명까지 버리셨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사신 주님은 사탄의 유혹 속에서도 욕심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구원의 완성을 이루셨습니다.

나그네처럼 많이 갖지 않는 삶 자체가 오히려 기쁨이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은 노숙인 자활쉼터를 운영하는 일입니다. 노숙인을 통해 배우는 두 번째 가르침은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그분들의 삶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쉼터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은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늘 밝은 얼굴로 환하게 웃습니다. 그분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의 삶은 얼마나 큰 기쁨으로 가득 차 있을까. 내가 가진 것들, 또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지금처럼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자문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신앙의 선배들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일생동안 나그네의 삶을 실천했던 아브라함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나그네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사명을 순종하는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에 대한 집착도 없었습니다. 물질과 부에 대한 집착도 버렸고 세상 욕심에 사로잡혀 살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반추해봐야 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는가. 혹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그네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짐은 가벼울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많은 것을 내 손아귀에 쥐고 살겠습니까. 많이 가졌다는 건 내려 놓지 못할 욕심이 많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노숙인들이 자립해 쉼터를 떠나갈 때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분들은 보통 작은 가방 한 개에 자신의 모든 소유물을 담아 가볍게 길을 떠나곤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떠나라 하실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길을 나섰습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순종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하나 내려놓으면 그 빈 자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세상의 욕심을 채우는 인생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의 은혜를 채워가는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김대양 목사(대구 새살림공동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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