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경식 <12·끝> 기독교인부터 장애인을 형제자매로 대해주기를

장애인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들… 장애인 양로시설 설립 등 새 꿈 품어

[역경의 열매] 김경식 <12·끝> 기독교인부터 장애인을 형제자매로 대해주기를 기사의 사진
김경식 목사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양산로 임마누엘집 앞에서 장애인 식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마누엘집 제공
임마누엘집은 오는 24일부터 경기도 포천으로 여름수련회를 떠난다. 매년 떠나는 수련회다. 장애인 가족과 직원, 봉사자 100여명이 함께한다. 답답한 시설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물놀이도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장애인들은 수련회를 통해 서로 부대끼면서 사회적응 훈련을 한다. 수련회에 다녀오면 자존감이 훨씬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에겐 두 가지 꿈이 있다. 우선 장애노인들을 돌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 양로시설을 세우고 싶다. 장애인 노령화에 따라 장애노인만을 위한 요양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장애노인을 위한 전문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노인들은 대부분 일반 장애인 시설에서 함께 거주한다. 어린이부터 노령의 어른까지 같은 시설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노인은 거동 자체가 어려워 나이에 맞는 특별한 돌봄이 필요하다.

장애노인들 중에는 비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양로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돌봄 프로그램이나 인식, 시설 등이 달라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장애인 양로원에서는 노인들이 나들이나 여행을 하면서 외부 접촉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장애노인은 움직일 수가 없어 외출 자체가 어렵다. 장애인으로 사는 것도 서러운데 거동이 불편해 맘대로 가지도 못하는 것이다. 인지 가능한 장애노인은 소외감마저 느낀다.

장애노인으로 살던 박모 집사가 생각난다. 그는 임마누엘집에서 젊은 장애인과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느껴 비장애인 양로시설로 갔다. 6개월 만에 연락이 왔다. “목사님, 다시 임마누엘집으로 가고 싶어요.”

그는 비장애노인 속에 살면서 어려웠다고 한다. 나는 박 집사 사례를 보면서 장애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을 꿈꾸게 됐다. 국내 장애노인은 전체 장애인의 7∼10%를 차지한다. 장애인의 또 다른 사각지대인 셈이다.

또 한 가지 소망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복지타운을 세우는 것이다. 타운 안에서 지적장애인들이 논밭이나 과수원, 작업장 등을 운영하면서 자립하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적장애인들은 지능만 조금 떨어질 뿐, 말도 잘하고 손발 사용도 자유롭다. 이들이 서로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면 좋겠다.

국내 장애인 가운데 선천적 장애인은 5%에 불과하다. 95%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요즘엔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가장 많고 노동현장에서 다친 사람이 그 다음으로 많다. 중풍이나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등록 장애인만 500만명에 육박한다. 비등록 장애인까지 합치면 국내 장애인은 700만명에 가깝다.

장애인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소외돼선 안 된다. 장애인들의 열등의식은 비장애인보다 10배는 더 높다고 한다. 부디 교회와 기독교인부터라도 장애인을 형제자매로 대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돌이켜보면 그저 감사한 시간이었다. 주님께서 내게 찾아오셔서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 혹시 힘든 일이 있으신가. 주님을 붙잡으시라. 하나님은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신다(02-407-0067·im21.org).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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