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회개에 합당한 열매

누가복음 3장 1∼38절

[오늘의 설교] 회개에 합당한 열매 기사의 사진
누가복음 3장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 누리는지를 가르쳐 주는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죄 사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주셨습니다. 이때 믿음은 구원을 주시는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믿음만이 우리가 구원을 소유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선행돼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회개입니다.

본문에서 세례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말합니다. 회개는 내가 죄 사함이 필요한 사람이란 걸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고 마땅히 그것을 버리게 됩니다. 즉 회개에 합당한 열매란 하나님이 죄를 미워하시듯 나 자신도 죄를 미워하면서 생기는 삶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마음과 생각이 바뀌었으니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사람들은 마음으로 죄를 미워하는 참된 회개의 의미를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죄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문제에만 집중합니다. 표면적으로만 죄를 짓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의 참뜻을 모르고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말합니다. 회개는 잠깐의 후회나 뉘우침과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나의 죄를 진심으로 미워하지 않으면 이전 삶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회개만이 진정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세리들은 요한에게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묻습니다. 이들은 아직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단순히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우리가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조건을 만족시키면 완성되는 피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례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습니다. 세례는 십자가 앞에서 죄인 된 우리 모습을 회개하고 죄 사함을 주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례 자체가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례를 통해 우리는 회개를 고백하는 것이 무엇인지, 회개로 인한 삶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죄를 미워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가 뭔지 잘 간직하고 있습니까. 행동의 일부가 바뀌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삶 전체가 구주 예수님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워지도록 매일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죄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회개 역시 평생 지속돼야 합니다. 회개의 열매는 매일 신자다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영육의 투쟁으로 지속돼야 합니다.

오늘 내가 맺은 회개의 열매는 삶으로 새롭게 드러나고 있습니까.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고 있는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며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신형석 서울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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