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만나는 통로”

미자립교회 학생들 수련회 열어주는 홀리루트 문화선교사역팀

“수련회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만나는 통로” 기사의 사진
홀리루트 스태프들과 청소년들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홀리루트 후원의 밤’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홀리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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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전에는 한 번도 수련회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어요."

2008년 여름, 교회 청소년 연합캠프에서 한 중학생이 건넨 이야기의 울림은 컸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수련회를 열어주는 단체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신학대 2학년생이었던 고대욱(29) 전도사 등 한세대 신학대생들은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청소년들이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를 마련해주자.'

이렇게 만든 단체가 '경건한 뿌리'라는 뜻을 지닌 문화선교사역팀 '홀리루트(Holyroot)'다. 개척·미자립 교회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 수련회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그동안 참석한 청소년만 연인원으로 2000여명이다.

‘개척·미자립 교회 청소년들 모여라’

홀리루트 사무국장인 고 전도사는 “참석자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갖기 어려운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이라며 “수련회비가 부담되는 청소년들에게는 회비를 전액 면제해준다”고 소개했다.

홀리루트는 수련회 참석인원을 100명 정도로 제한한다. 장소와 재정 문제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위해 기도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전념하기 위해서다. 고 전도사는 “많게는 한 교회에서 10명도 오지만 1∼2명씩 오는 교회도 있다”며 “이 아이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지원팀 교사 1명이 2∼3명 정도를 돌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강사와 스태프 선정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어렵게 수련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강사로 나서거나 스태프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청소년들을 진심으로 대해 달라’는 것이다.

덕분에 강사들 중에는 집회를 마친 뒤 오히려 본인이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적은 강사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강사로 찾아주는 이들도 많다.



“수련회 참가자가 후원자로 참여”

홀리루트는 수련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출석중인 교회로 돌아간 뒤의 신앙과 삶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일종의 ‘애프터서비스’인 셈이다. 수련회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일시적 흥분이나 감정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홀리루트 예배팀은 방문을 희망하는 교회에 들러 ‘성령대망회’ 같은 집회를 갖는다. 청소년들은 이를 통해 수련회에서 받은 은혜와 영성을 잃지 않고 간직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향한 홀리루트의 지극정성은 뜻밖의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 수련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성장해 신학생이 되기도 하고 홀리루트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사역에 동참하기도 한다. 스태프로 홀리루트를 섬기는 이들도 있다.

홀리루트 수련회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매년 2회씩 갖고 있다. 올해부턴 초등부 수련회도 시작했다. 홀리루트의 올해 첫 하계 행사는 오는 24일 충남 청양 기둥수양관에서 열리는 중·고생 하계수련회인데, 신청 마감 2주 전에 참석 인원이 모두 찼다. 고 전도사는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홀리루트에서 사역할 인원과 후원금이 더 모이면 수련회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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