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직 고려” 30대 “불만 증가”  50대 부장 “휴가는 중요하지 않다”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휴가가 있어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휴가를 가고 싶어도 눈치를 봐가며 휴가원을 내야 하는 직장 분위기 탓이다. 휴가 못 가는 ‘20대 신입’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30대 대리’는 직장에 대한 불만이 치솟는다. 그런데도 휴가원을 결재하는 ‘50대 부장’은 “휴가 사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6일 발표한 산업연구원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 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 조사 결과에는 이런 한국 직장의 풍경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임금근로자 평균 연차휴가는 15일이지만 고작 7.9일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20∼59세 임금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휴가 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나 됐다.

휴가를 쓰지 못할 경우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 업무능률 저하(38.5%), 건강 문제(33.3%) 등을 꼽았다. 연령대별 응답을 보면 20대는 이직 고려(24.2%), 30대는 회사에 대한 불만 증가(28.5%) 응답 비율이 높은 반면 50대의 경우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22.5%)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연차휴가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직장 내 분위기(44.8%)가 꼽혔다. 직장 조직문화 개선 방안으로 휴가비 지원(68.1%), 휴가 사용 평가 연계(37.5%), 고위직 휴가 사용 의무화(37.0%) 등이 제안됐다.

근로자 1400만명이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여가소비 지출액은 16조8000억원. 산업연관 분석을 통해 산출한 생산유발액은 29조3000억원에 달하고 고용은 21만8000명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조3000억원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46만대 또는 삼성 ‘갤럭시 노트4’ 1670만대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