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 행보에서 각국의 화려한 의전이나 환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13일부터 1박 2일간 파리를 방문했을 때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첫날 프랑스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최고급 레스토랑인 에펠탑 2층의 ‘쥘 베른’으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다.

두 정상은 또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를 방문하고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 나란히 참석했다. 우의를 다진 두 정상은 파리를 떠나기 전 바스티유 광장에서 25초간 악수를 나누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과 관련해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살만 알 사우드 국왕의 대대적인 환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이미지 빔을 숙소인 호텔 외벽에 투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영예인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과 금도금 목걸이를 수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미국을 방문해 금도금된 골프채를 선물하는 등 극진히 대했고, 이후 첫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상향 요구를 막는 실리를 챙겼다.

CNN은 “일부 세계 지도자는 트럼프를 움직이는 방법은 비난이나 훈계보다 그를 치켜세우고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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