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20)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유방·갑상선 질환자에 최적 치료 환경 제공 기사의 사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다학제 협진팀.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방갑상선외과 임승택 전예원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이종훈 교수, 유방갑상선외과 서영진 교수(센터장), 종양내과 안호정 교수. 성빈센트병원 제공
갑상선암과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 2위를 다투는 질병이다. 두 암 모두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다른 어떤 암보다도 높아 더 주의를 끄는 암들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센터장 서영진·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이를 위해 질병 중심 치료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으로 최적화된 유방 및 갑상선 질환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을 구축해 놓고 있다.

4년 연속 유방암 적정성 평가 1등급

이 센터의 우수한 임상실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의료의 질 관리 평가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근 4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하며 유방암 잘 치료하는 의료 기관으로 이름을 알렸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평가 때는 100점 만점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국내 병원 전체의 점수는 평균 97.02점, 동일 종별(종합병원) 평균치도 96.70점에 그쳤다. 이는 성빈센트 유방갑상선센터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는 또한 갑상선 분야에서도 국가에서 권장하는 치료 지침 및 의료 적정성 권고사항을 준수, 환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대한 유방 원형 보존

유방암 치료 시 환자들의 유방 보존 비율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병원에서 암 절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중 90%가 유방을 보존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다발성 암과 같이 암세포가 유방 전체에 퍼져 유방 전(全)절제 수술이 불가피했던 경우다.

옛날에는 유방암이 발견되면 재발 위험 방지 목적으로 무조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암의 치료 뿐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암 절제수술을 하더라도 가능한 한 유방 원형을 살려서 보존하려는 쪽으로 치료방침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수술 후 눈에 띄지 않는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다. 유방원형을 살리는 보존적 치료는 아무래도 최대한 자기 조직을 많이 남겨야 되는데, 이 때문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암세포가 숨어 있다가 나중에 다시 퍼지거나 커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서영진 교수팀은 이로 인한 재발 위험을 유방 초음파 검사와 MRI 촬영검사를 병행해 진단 및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돌파해나가고 있다. 말하자면 초정밀 진단 및 수술로 수술 후 암 세포가 잔존해 있을 여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는 뜻이다.

환자 편익 제고 최우선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는 또한 환자 편익 제고를 진료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편안히 검사를 받고 신속, 정확하게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진료과정의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교수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관련 진료과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진체제도 활발하게 가동 중이다. 꼭 해야 하는 검사를 받는데 걸리는 대기 시간을 최소화해주기 위해 방문 당일 모든 검사를 다 수행하는 ‘당일 진료-당일 검사’ 체제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환자 만족도는 날마다 수직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암 진단 후 불필요한 검사를 중복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첫 방문 후 7일 이내에 검사에서 수술까지 모든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질환 중심의 맞춤 치료

질환 중심의 환자 개인맞춤 치료 시스템을 운영 하는 것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시스템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여러 진료과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주치의가 정해지면 그를 통해 암 치료의 전 과정이 통합적-포괄적으로 이뤄지게 돕는 방식이다.

치료 전 과정에 환자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요소들도 배치돼 있다. 유방갑상선센터 전문 간호사가 환자에게 수술 전후 단계별로 진행될 운동과 항암치료 등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며 상담해주는 제도다.

서 교수는 “의료진과 환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덩어리가 되어 동행하는 동반자 치료 개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며 “유방암 갑상선암 환자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일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서영진 교수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유방암 치료법 연수


1990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가 됐다. 2004∼2005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유방암 치료법을 연마했다. 현재 한국유방암학회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의 치료 및 예후, 유방암의 화학예방요법, 유방암의 유전자 치료 및 약물치료, 유방암 및 갑상선암 중개의학 등의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 초점을 맞추고 그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진료철학을 늘 되새긴다. 환자를 대할 때 그쪽 입장에선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더 좋아하고 만족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소통의 초점을 맞추면 안 될 일이 없다고 믿는 까닭이다.

서영진 교수는 또한 환자들에게 가급적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편이다. 현재 환자의 상태,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완치 가능성이 있는지 등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상의한다.

서 교수는 “환자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에 공감해야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게 된다”며 “처음에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던 환자가 무사히 수술과 치료를 다 받고 병세가 누그러졌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항상 기쁨과 행복을 주는 환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환자들도 있다. 서 교수는 몇 해 전 병원과 의사를 믿지 못하고 민간요법으로 혼자 치료하다 끝내 세상을 뜬 한 유방암 환자 사례를 꼽으며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는“옳지 않은 선택은 환자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의료진을 믿고,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에 임한다면 못 이길 암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유방암은 어떤 경우에도 나을 수 있는 병이고 완치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서 교수의 메시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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