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별로 타당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19일 열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내가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한·미 FTA를 처리한 것을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극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가 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과거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 대통령과 여당이 유감을 표명해야 회동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대표가 6년 전 한·미 FTA 처리 당시의 일을 내세워 대통령의 미국, 독일 순방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설명회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국당이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 초당적 대처를 수차례 강조해 왔고, 이번 회동이 국내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홍 대표는 “(대통령과)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회동을 역제의했다. 하지만 평소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는 홍 대표가 북핵과 사드 등 안보 이슈에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길 바라는 국민도 적지 않다.

정황으로 볼 때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을 노리는 홍 대표가 회동의 형식이 못마땅해 거부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SNS에 “저들이 본부중대, 1·2·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고 적었다. 청와대와 여당, 다른 야당들을 싸잡아 비난하며 선명성을 부각한 것이다. 홍 대표가 대통령 및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본인 몸값을 높이려는 것까지 지적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국민의 안위와 국익이 걸린 외교·안보까지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애들도 아니고 감정풀이를 하며 토라져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비판을 새겨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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