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 목사, 동성혼 지지 발언으로 파문 휩싸여

‘동성커플 주례 받아 들일 것’ 발언에 SNS 항의 댓글 쇄도

세계적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 목사, 동성혼 지지 발언으로 파문 휩싸여 기사의 사진
세계적인 영성신학자이자 ‘메시지’ 성경 저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유진 피터슨(85·사진) 목사가 동성결혼 지지 발언으로 파문에 휩싸였다. 피터슨 목사는 발언을 철회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젠 끝이다, 유진 피터슨(Farewell, Eugene Peterson)’이라는 댓글이 쇄도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종교매체 RNS(Religion News Service)의 인터뷰 기사에서 시작됐다. RNS의 조나단 메리트 기자가 “만약에 당신이 목회사역을 하는데 신앙심 깊은 동성커플 성도가 결혼식 주례를 요청하면 받아들일 것이냐”고 묻자, 피터슨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게이나 레즈비언과 같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논쟁은 옳고 그름의 영역을 벗어나 이미 종식됐다고 주장했다. 피터슨 목사는 “난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많은 게이와 레즈비언을 알고 지낸다”며 “이 문제에 동의할 수 없는 크리스천들은 다른 교회로 가겠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성소수자 문제가 떠벌릴 일은 아니지만 더 이상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목회자들의 목회자’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의 발언에 기독교계가 술렁였다. 미국 최대 기독교 서점인 라이프웨이는 피터슨 목사의 모든 저서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라이프웨이 대변인은 지난 12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린 성경적 결혼관을 가진 작가의 책만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피터슨 목사는 즉각 수습에 나섰다. 그는 13일 워싱턴포스트에 입장문을 보내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일이라는 성경적 관점을 지지한다”며 “‘만약에’라는 기자의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은 했지만 더 생각해 보고 기도한 결과 그 말을 철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배격하지는 않았다. 그는 “동성애자들은 내가 섬긴 다양한 교회와 대학 캠퍼스, 공동체에 있었다. 목사로서 내가 그들에게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방문하고, 영혼을 보살피고, 함께 기도하고, 설교하는 일”이라고 했다.

동성결혼 지지 발언 철회에도 피터슨 목사를 겨냥한 인터넷상의 비난여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SNS에는 “진리를 찾지 않고 책 팔아보려는 술수”라거나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매우 실망” “신학생 때 산 책 모두 버렸다”는 등의 의견이 오르내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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