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력으로 비쳐 사역 중단”… 침미준 지난달 해체

“정치세력으로 비쳐 사역 중단”… 침미준 지난달 해체 기사의 사진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침미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체 공고. 침미준은 17년간 침례교 개혁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미자립 교회 등을 도와왔다.
17년간 침례교 개혁에 앞장섰던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침미준)이 자진 해체됐다. 침미준은 임원교회 목사들이 교단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정치를 위한 조직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침미준 대표 배국순(평택 송탄중앙침례교회) 목사는 17일 전화통화에서 “임원들이 침미준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정치를 했는데도 침미준이 정치세력으로 비쳤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면서 “교단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지난달 17일 모임을 갖고 사역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 목사는 “침미준은 침례교회의 역사를 반성하고 오늘날 목회 현장을 성경적 기준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했다”며 “개인적 이득이 없음에도 시간과 물질을 아낌없이 지원해 온 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침미준은 40개 임원교회로 이뤄져 있지만 임원교회의 도움을 받은 작은 교회들이 수백개에 달해 침례교단 안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게 됐다. 자연스레 침미준 조직의 비대화를 경계하거나 침미준이 특정한 의도에 따라 움직인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생겨났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를 주축으로 침례교 목회자 700여명이 2000년 2월 창립한 침미준은 매년 2월 목회자를 위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목회자 자녀를 위한 영성캠프와 어학연수를 지원했다. 농어촌선교회와 미자립 교회·기관들도 후원했다. 임원들이 형편에 따라 회비를 보내와 매년 1억5000여만원을 대외사역비로 썼다.

배 목사는 “시골의 작은 교회 목사들이 침미준에서 준비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고마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침미준은 해체됐지만 성장 가능성 있는 교회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 침미준을 도와온 목회자들이 앞으로는 각자의 사역지에서 작은 교회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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