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밝히다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팀 켈러 지음/최종훈 옮김/두란노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밝히다 기사의 사진
‘21세기의 C S 루이스’로 불리는 팀 켈러 미국 리디머교회 목사는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에서 기독교에 대한 의문 7가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리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존재하는 확실한 증거를 설명한다. timothykeller.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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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제에 있어서 양극화는 이 시대가 보여주는 대표적 현상 중 하나다.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 자체에 관심이 없는 무신론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성경은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으며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는 크리스천들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양상이 심화될수록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보다는 비난이 앞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양측이 으르렁거리는 사이 사람들은 궁금해진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또 안 믿는 것인가.

이 책은 전 세계 문화의 용광로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정통 기독교 교리를 토대로 교회를 설립해 부흥을 일궈낸 리디머교회 팀 켈러 목사가 풀어낸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야기다. 기독교를 변호하고 증명한 내용인데 교리 중심의 변증서라기보다는 뉴욕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만난 회의주의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응축한 결과물을 모았다. 20년 목회현장에서 뽑아낸 답변들이라는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기독교는 배타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답변을 보자. 저자는 우선 기독교가 억압적이며 배타적이라면 어떻게 소멸하지 않고 계속 신자 수가 늘어나는지 생각해보자며 신앙은 인간의 존재조건 가운데 영구적이며 핵심적인 측면에 해당한다고 운을 뗀다. 자신의 신앙이 우월하다는 주장은 자기중심적 발상이라는 비판에 대해 사실은 그런 단정부터가 자기중심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러고는 스스로의 문화와 종교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것은 서구문화를 벗어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시각을 넓혀보자고 제안한다.

이어 정통 기독교 신앙에는 (배타성이 아니라) 지상에 평화를 전하는 일꾼을 만들 풍성한 자원이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예수가 이 땅에 온 이유도 배타적 주장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예수는 인간의 처지가 되어 살고 또 죽음으로써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러 오셨다.”(55쪽)

신자나 불신자가 공통으로 품었던 의심 중엔 ‘하나님이 선하다면 왜 세상에 고통이 있을까’도 있다. 저자는 세상을 잘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들은 대부분 어렵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온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러고는 철학자 피터 크레프트의 말을 인용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일부러 인간의 고통을 뒤집어쓰기 위해 세상에 왔다.”

예수는 고통을 당장 없애버리지 않는다. 대신 고통에 직접 뛰어든다. 십자가에서 예수는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느냐’고 울부짖었다. 철저히 인간으로서 고통을 당했다. 그래서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절망과 거절, 외로움과 가난,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고통, 고문과 감금의 수난을 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악과 고통을 물리치는 영원한 승리를 보장한다. 고통이나 악을 단순히 끝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짓밟아 버린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저자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자 공의의 하나님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사랑의 하나님이 노여워하고 화를 내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을 누군가 망치려 한다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진노가 피조물을 향한 사랑과 기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이 피조물을 지옥에 보낸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성경이 말하는 지옥 개념을 다시 설명한다. 지옥은 하나님의 임재를 완전히 잃어버린 곳, 곧 하나님과 사랑을 주고받을 능력을 총체적으로 상실한 곳이다. 자기중심적 삶을 무한정 지속하는 심령의 궤적, 그 자체가 지옥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을 이런 지옥에 내버려두신다(롬 1:24). 하나님은 결국 그들에게 그토록 원하는 자유를 주시는 것이다. 지옥에 이르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그런데 ‘사랑의 하나님’이란 개념은 어디서 왔을까. 성경 외엔 근원이 없다.

책은 이 외에 속박, 기독교의 불의, 심판, 과학과 기독교, 성경의 신뢰성 등에 대한 질문에 다면적으로 답변한다. 후반부엔 기독교 신앙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를 보여준다. 만물에는 하나님의 실존을 가리키는 ‘신의 지문’이 묻어있다는 실마리를 비롯해 복음과 십자가, 부활과 영원한 삶 등이 기독교 신앙의 확실한 근거로 제시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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