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증인, 러시아서 퇴출

러 대법원, 활동 금지 판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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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대법원이 지난 17일 여호와의증인 활동 금지 판결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AP뉴시스
러시아 연방대법원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여호와의증인’에 대한 활동 금지 판결을 확정했다. 이 판결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여호와의증인 러시아 본부 및 각 지역 지부는 폐쇄될 운명을 맞았다.

유리 이바넨코 연방대법원 상소재판부 판사는 판결문에서 “러시아 여호와의증인 운영 본부와 그 조직에 포함된 지역 종교 단체들을 해산하고 종교단체의 재산을 모두 국고에 귀속시킨다”고 판시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 3월 16일 여호와의증인 활동이 극단주의를 방지하는 러시아법에 위배되고 이들의 안내책자에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활동금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4월 20일 “여호와의증인이 극단주의적 조직이며 시민의 권리와 공공질서 및 안전에 반하기 때문에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호와의증인은 이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결국 패소했다.

국제여호와의증인 대변인인 데이비드 세모니언은 “연방대법원 판결과 반대되는 증거가 많이 있는데도 공권력이 우리를 극단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여호와의증인은 18일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10년 러시아에서 여호와의증인 활동을 금지하려는 시도는 종교의 자유에 반해 불법적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어 러시아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여호와의증인은 전 세계에 약 800만명의 신도가 있으며 러시아에선 17만5000명이 신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고신·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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