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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청년] “영어교육 달란트, 선교에 쏟아부어야죠”

영어교육 통해 선교활동 지로드코리아 유은하 실장

[예수청년] “영어교육 달란트, 선교에 쏟아부어야죠” 기사의 사진
유은하 지로드코리아 언어교육연구소 실장이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영어교재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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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은 이 시대의 훌륭한 선교도구가 될 수 있어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하고 관심도가 높은 분야니까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가 영어교육을 통한 선교라는 걸 깨달은 뒤론 매일이 행복하고 도전이 됩니다.”

최근 서울 동작구 지로드코리아(사장 강명준) 언어교육연구소에서 만난 유은하(35·여) 실장은 선교도구로서의 영어교육 예찬론자 같았다. 10년 전 영어 말하기 강의로 처음 영어교육 분야에 발을 담근 후 그의 손을 거친 영어교재가 500여권, 영어 교육방송을 진행한 횟수는 300회를 훌쩍 넘는다. 강의를 들은 학생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영어강사 시절, 고학력 외국인과 해외 석사학위 취득자 등 ‘고 스펙 강사’들이 즐비한 강남의 어학원에서도 그의 수업은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으며 소위 ‘스타 강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던 유 실장은 영어교육보다 이를 통한 ‘선교’에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 CTS기독교TV 산하 지로드코리아 언어교육연구소에서 영어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유 실장은 어머니가 41세에 낳은 늦둥이였다. 언니와는 16살, 오빠와는 13살 차이다. 풍족하지 않았던 가정형편은 그가 5세 때 아버지가 건강악화로 돌아가시면서 더 힘겨워졌다. 기울어져가던 가세를 붙든 건 어머니의 신앙이었다. 어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신학을 공부해 대전에서 개척 목회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엄마와 막내딸은 신앙의 동역자가 됐다.

“엄마는 늘 ‘목회할 때 막내딸이 있어 든든하다’고 하셨어요. 없는 형편에 다른 건 몰라도 피아노와 서예 학원은 보내주셨는데 알고 보니 교회의 피아노 반주와 전도물품 제작을 맡기시려는 포석이었죠(웃음).”

유 실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주일예배 반주자로 나섰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주요 절기 행사가 있을 때면 커다란 전지에 그의 붓글씨가 적힌 안내판이 교회 곳곳에 걸렸다. 하지만 부흥은 쉬이 찾아오지 않았다. 상가건물 반지하를 전전하며 1∼2년에 한 번 꼴로 교회를 이전해야 했고 해마다 곰팡이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고등학교 학비를 제때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었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날로 커졌다. 대전 목원대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한 유 실장은 4년 동안 한 학기만 제외하고 매 학기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영어교육자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 호주에서 국제영어교사 양성과정(TESOL)을 이수한 유 실장은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영어강사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30대 회사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강의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오전 6시에 수업을 시작해 하루에 12시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유명 어학원에서의 스카우트 제의도 잇따랐다. 하지만 한 대형어학원에서 제작을 의뢰한 영어교육방송을 계기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에서 제작된 ‘바이블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을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이었어요. 강의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진행을 맡았는데 회가 거듭할수록 영어교육에 복음을 불어 넣는 재미가 붙어 115편이나 만들게 됐죠.”

당시 인연을 맺은 강명준 사장과 지속적으로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작해오던 유 실장은 내친김에 2014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기독교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언어교육연구소에 둥지를 트고 ‘허미와 친구들’ ‘싱 어 벌스(Sing a verse)’ ‘싱 더 바이블(Sing the Bible)’ 등 성경을 바탕으로 한 영어교육 콘텐츠들을 연달아 내놨다.

“교회에서 영어교실이 열린다고 하면 신앙이 없는 부모들도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시더라고요. 하지만 규모가 작은 교회들에겐 꿈같은 일이었죠. 그래서 미자립교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교육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습니다.”

유 실장이 기획·제작한 콘텐츠들은 전국 각지의 미자립교회 사모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워크북을 따라 읽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탄자니아 몽골 캄보디아 등 해외 10개국의 선교사들에게도 전달돼 사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학원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 강의 제목이 ‘두 달 만에 끝나는 기적의 영어’였어요. 이제 복음으로 기적을 이뤄내는 영어교육을 위해 제 달란트를 쏟아 부을 겁니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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