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장식, 조화·생화 놓고 다투고 있어요

교회 장식은 하나님 기쁘게 하기 위한 것… 조화보다는 생화로 장식하는 게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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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서울에 있는 중형교회 장로입니다. 주일마다 꽃 장식을 하는데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조화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장로님들 의견과 생화를 써야 된다는 의견이 갈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A : 구약의 경우 성전 건축은 그 양식이나 규모, 건축자재 선택이 일반 건축과 달랐습니다. 건축설계는 전문건축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하나님의 식양에 따라 건축했습니다. 성전내부는 지성소, 성소, 휘장, 벽장식, 언약궤, 등대, 떡 상, 물두멍 등 다양한 기구들로 장식했습니다. 하나님 예배에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교회 건축을 들여다보면 업무용 건축물이나 주거공간과 설계가 다르고 시설과 기구비치가 다릅니다. 예배드리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가 구약의 성전양식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만, 교회는 예배장소이기 때문에 문화회관이나 강당 개념으로 이해하고 건축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구약의 경우 성전 안의 모든 장식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하나님 예배를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오늘도 그 기본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성전 안의 꽃 장식 역시 누구를 위한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조화는 오래갑니다. 시들지도 않습니다. 생화 못지않은 작품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번 장식하면 되풀이해 예산을 축낼 필요도 없습니다. 반면 생화는 곧 시듭니다. 값도 만만치 않고 꽃꽂이 하는 사람들의 수고도 뒤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조화를 싫어하시고 생화를 기뻐하신다는 구절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린 여기서 꽃을 꽂는 목적과 이유를 선별해야 합니다. 찬양, 기도, 말씀선포, 헌금, 축도 등의 모든 절차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행위들입니다. 꽃을 꽂고 성의를 입고 장식을 하는 행위 역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세로 이뤄져야 합니다.

제 생각으론 조화보다는 생화로 장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예산이 모자라면 안하면 됩니다. 조화의 예술성을 외면하는 건 아니지만, 성전 꽃 장식은 생화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화와 조화가 다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라면 무화(無花)가 훨씬 더 좋습니다. 격에 맞는 화분도 있고, 화병 가득 들풀도 꽂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값비싼 꽃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결혼기념, 회갑기념, 생일기념 등을 감사해 돌아가며 꽃을 꽂을 수도 있고 몇 가정이 어울려 돌아가며 꽃을 장식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성과 태도입니다. 꽃을 꽂고 들풀을 병에 담을 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과 자세로 임한다면 꽃 이름이나 꽃값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단, 도를 지나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꽃보다는 사람이 아름다워야 하고 그리고 사람보다는 주님이 드러나야 하니까요.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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