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21)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최고난도 뇌혈관질환, 9개 특수클리닉 ‘맞춤 진료’ 기사의 사진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뇌혈관클리닉 다학제 협진 의료진. 왼쪽부터 신경과 김범준 교수, 신경외과 이성호 최석근 교수, 신경과 장대일 교수(센터장), 영상의학과 김의종 교수,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 신경과 윤성상 교수.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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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센터장 장대일·신경과 교수)는 한국인 뇌질환 파수꾼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계속 증가하는 뇌경색과 뇌출혈 방어는 물론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간질 뇌종양 말초신경계 질환 등 뇌신경계 질환 극복을 위해 한 시도 쉬지 않고 24시간 불을 켜 놓고 있다.

이 센터는 9개 특수클리닉으로 구성돼 있다. △뇌혈관 클리닉 △감마나이프 클리닉 △뇌종양 클리닉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클리닉 △뇌전증(경련·간질)/수면 클리닉 △말초신경질환 클리닉 △척추·신경 클리닉 △치매 및 노화 클리닉 등이다.

여름철에도 생기는 뇌졸중

24시간 전문의 대기, 초스피드 응급진료 시스템, 신속 정확한 처치로 골든타임 사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평가 1등급 인증….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의 중추 시설로 꼽히는 뇌혈관클리닉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뇌혈관우회로술, 혈관내 스텐트 삽입술, 경동맥절제술 등 최고난도 뇌혈관질환 수술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행해온 덕분이다.

최근 들어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 발생 시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안에 신속 정확하게 치료하는 초스피드 응급진료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해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뇌졸중은 심장병에 이어 한국인 단일 질환 사망원인 2위에 올라 있는 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는 게 문제다. 환자 자신의 사회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가족은 그를 간병하느라 발이 묶이니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뇌혈관질환은 위험인자와 원인 질환을 찾아서 사전에 차단,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뇌졸중이 추운 겨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뇌졸중의 약 7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것이어서 사실상 계절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우려될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경동맥 협착증이나 두개 내 동맥 협착증이 있는 사람들은 뇌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는 까닭이다. 바깥 활동을 할 때는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활동하거나 수분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24시간 응급진료로 골든타임 사수

급성기 뇌혈관질환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지켜 최적의 환자 맞춤 치료법을 선택해 적용하는 것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생명을 건지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상 발생 3시간 혹은 4.5 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정맥혈전용해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게 된다.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뇌혈관클리닉은 이 경우 영상의학과에 의뢰, 혈관 내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중재시술로 뚫어준다. 이 시술이 성공하면 환자는 별다른 신경장애도 없이 언제 아팠는가 싶게 건강을 되찾아 퇴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신경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유관 교수들이 24시간 직접 환자를 보며 협력하는 응급진료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유기적인 협진 통해 맞춤 치료

뇌경색은 재발률이 높다. 환자 4명 중 1명꼴로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한다.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뇌혈관클리닉은 이를 막기 위해 뇌경색 환자의 경우 예외 없이 거의 모두 이차예방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예방적 치료법은 환자마다 달리 적용된다. 발병 원인에 따라 필요한 약물과 혈관개통 시술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동맥 협착에 의한 뇌경색 환자의 경우엔 ‘경동맥 내막 절제술’ 혹은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해주는 식이다.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뇌혈관클리닉은 지난 1996년부터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 다양한 임상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동맥경화 속에 궤양 증상이 동반돼 있는 고령 환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심장질환을 동반, 전신마취 수술이 힘든 경우에도 영상의학과 신경중재팀이 나서 수술 대신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 살려내고 있다.

뇌동정맥기형 치료도 세계 수준

이곳에선 뇌경색뿐만 아니라 파열 시 대량 출혈 위험이 높은 뇌동맥류 수술에도 막힘이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기 뇌동맥 조영 검사를 바탕으로 동맥류를 제거, 파열 위험을 없애줘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이들은 응급진단,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교수진이 직접 나서 치료에 임할 수 있는 비상대기태세를 가동 중이다.

뇌동맥류 수술은 혈관파열 여부에 따라 크게 ‘코일색전술’과 ‘개두술’로 나뉜다. 경희의료원 뇌혈관클리닉은 최고난이도 미세침습적 개두술을 잘하기로 소문났다.

미세침습적 개두술이란 머리뼈를 최소한도로 연 상태에서 진행하는 뇌혈관수술을 가리킨다. 삭발도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이후 삶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의료진은 이렇게 진료 영역에서만 협력,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다. 월 2회 ‘뇌혈관영상연구회’를 여는 다학제 융·복합 협력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 SCI급 국제 학술지 게재 논문 60여 편을 포함 국내 외 학술지에 해마다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혈관의 구부러진 정도가 뇌혈관이 약한 정도를 나타내고, 이는 뇌동맥 혈관이 찢어지는 동맥박리 증상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발표하기도 했다.

장대일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장은 “환자가 원하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할 각오”라며 “연구 진료 교육 3박자가 막힘없이 고루 잘 돌아가는 뇌신경센터, 뇌혈관클리닉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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