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육계 3개 단체, ‘야구감독 선수폭행’ 대학 공동조사 기사의 사진
충남 소재 A대학교 야구부 B감독이 한 선수의 뺨을 때리고(왼쪽) 발로 얼굴 쪽을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협회,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충남 A대 야구부 B감독 폭행 사건(국민일보 7월 20일자 8면 참조)을 공동 조사한다. B감독에게 폭행당한 이들 중에 현 프로야구 선수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센터는 26일 “세 단체가 공동으로 팀을 꾸려 폭행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 단체 공동 조사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A대뿐 아니라 다른 운동부에서도 이런 폭력이 만연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돼 경각심을 불어넣으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찍힌 영상 외에 추가 폭행이 있었는지, 평소에 어느 정도의 폭행과 폭언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B감독이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는 등 선수들과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A대와 일정을 조율해 추가 폭력이 있었는지 등 구체적 증언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다음 달 1일 A대를 직접 방문해 감독, 코치 2명, 선수 29명을 전방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를 최종 결정한다.

A대는 24일 B감독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앞으로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B감독은 훈련장, 경기장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A대 야구부 관계자는 “보도 직후에는 내부적으로 동요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소처럼 훈련과 시합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현재 프로야구 구단에 소속된 선수 중 학생 시절 B감독에게 폭행당한 이가 있다는 추가 증언도 나왔다. 10여년 전 경기도 성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B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C씨(30)는 “현재 KIA 타이거즈 소속인 모 선수가 고교 시절 매일같이 상상도 못할 폭언과 구타에 시달리며 눈물 흘리고 고통스러워하던 게 생생하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후배 E씨(28), F씨(26)도 “B감독은 늘 자신이 때리며 가르친 선수가 프로에서 뛴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C씨는 “나 역시 고교 시절 B감독에게 당했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아직도 생생해 요즘도 꿈에 나올 정도”라며 “알고 있는 동료 피해자만 수십명”이라고 했다. 그는 “전지훈련 때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반나절 동안 야구방망이로 맞았다”며 “당시 엉덩이가 물이 차오른 것처럼 부어오르며 피가 나고 시커먼 멍 자국이 허리부터 종아리까지 번져 한동안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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