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준동] 군함도의 진실 기사의 사진
영화 ‘군함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6일 개봉된 이 영화는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97만516명)을 수립한데 이어 개봉 이틀째 누적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 사상 첫 2000개 이상(2027개)이라는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일 간 외교문제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軍艦島)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18㎞가량 떨어진 군함도는 야구장 2개 크기의 작은 섬이다. 일본 이름은 하시마(端島)지만 군함 모양이라서 군함도라고도 불린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39∼1945년 조선인 약 800명이 군함도로 끌려갔고, 134명이 숨졌다. 조선인의 한이 서린 곳이지만 일본은 ‘비(非)서구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 유산’이라며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일본은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했고, 2017년 12월 전까지 강제징용 사실을 표기한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군함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6일 브리핑에서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했고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고 했다.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지난달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고 한 말 중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내용만 쏙 빼고 창작물이라는 점만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영화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에 약속한 조치를 성실하고 조속하게 이행할 것을 일본에 촉구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8일 항일대작이라며 이례적으로 영화를 집중 보도했다.

수많은 생환자들은 증언한다. “속옷만 입고 해저 1000m 탄광 밑바닥에서 매일 가스 폭발 위험에 떨며 작업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참혹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것이 ‘지옥섬’ 군함도의 진실이다.

김준동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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