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콜드브루] 스타벅스 ‘이름값’ 전문가도 ‘엄지척’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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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커피를 즐기는 우리나라 커피시장에서 ‘콜드브루’가 뜨고 있다. 차갑다는 뜻의 ‘콜드(Cold)’와 우려내다는 뜻의 ‘브루(Brew)’가 합쳐진 이름이다. 문자 그대로 찬물에 우려내는 커피인 콜드브루는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요즘이 제철이다. ‘더치 커피(Dutch Coffee)’라고도 불리는데 ‘네덜란드식 커피’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같은 종류다. 찬물로 우려내 깔끔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콜드브루. 국민컨슈머리포트에선 어떤 커피전문점의 콜드브루가 맛이 더 뛰어난지 평가해 보기로 했다.

5개 커피전문점의 콜드브루 상대평가

지난해부터 콜드브루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올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질소를 주입해 청량감을 더한 니트로 콜드브루, 좀 더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콜드브루 라떼 등을 내놓고 있다. 평가 대상은 커피 본연의 맛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일반 콜드브루로 정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커피 전문점의 콜드브루를 평가하기 위해 매출 상위 5개 커피전문점을 알아봤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출 상위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타벅스(1조28억원) 투썸플레이스(2000억원) 이디야(1535억원) 커피빈(1500억원) 엔제리너스(1465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디야는 니트로 콜드브루만 판매하고 있어 제외했다. 대신 6위의 탐앤탐스(870억원)를 추가했다.

향미 신맛 쓴맛 뒷맛 풍미 5개 항목 기준

평가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커피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2005년 발족한 커피연합회는 한국적인 커피산업 표준화와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다. 지난 4월 연합회 주최로 열린 ‘커피엑스포 서울’은 250여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엑스포 기간 중 개최된 ‘2017 달라코르테 미나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십(WSBC)’에는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 총 6개국 403명 바리스타들이 참여했다. 수준급 라떼아트 실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우리나라 박수혜 바리스타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콜드브루 평가는 국내 생두감별사 1호 이종혁(파젠다 대표)씨, 커피유통 전문업체 알프레도 신재선 대표, 커피머신 전문 브랜드 ㈜메테오라 정대로 팀장, 카페 ‘페이지원’ 이현서 대표, 커피 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홍정기 취재부장이 맡았다.

평가 대상 콜드브루는 커피연합회가 위치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부근의 커피전문점에서 각각 평균 사이즈로 2잔씩 구입했다. 얼음이 녹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므로 얼음을 넣지 않은 상태로 포장해 운반했다.

평가는 향미(Aroma),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풍미(Flavor), 전체적인 균형(balance)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원재료 및 함량 평가는 생략했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만 공개될 뿐 커피 원두 상태나 로스팅 방법 등은 확인이 어려워 의미가 없다는 게 평가자들의 의견이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에는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컵만 45개가 쓰였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5개 브랜드의 콜드브루 2잔씩을 번호표가 붙은 컵에 각각 옮겨 담았다. 이어 25개의 컵에 5가지의 콜드브루를 각각 옮겨 담아 평가자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때 동량으로 하되 맛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5개의 작은 컵을 사용했다. 그리고 입가심을 위한 물컵도 5개 준비했다. 그리고 얼음을 별도로 내놨다.

평가자들은 우선 향을 맡은 다음 5잔의 콜드브루에 각각 2×2㎝ 크기의 얼음을 2개씩 넣고 맛을 보기 시작했다. ‘쓰읍’ 커피를 머금은 채 숨을 들이쉬면서 커피를 음미한 다음 물을 마시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평가를 해나갔다.

매출 순위와 맛은 ‘따로따로’

이번 콜드브루 평가에선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매출 2위의 투썸플레이스는 5위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매출 순위 5위와 6위의 엔제리너스와 탐앤탐스 콜드브루가 동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번 평가에선 가격 공개 후 평가에 변동이 없었다. 가격차가 크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평가자들이 가격보다는 커피맛을 중시한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콜드브루(355㎖, 4500원)가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8점으로 1위에 올랐다. 향미(4.0점), 신맛(4.0점), 뒷맛(4.0점), 풍미(3.8점), 균형감(3.8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쓴맛(3.4점)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1위를 한 셈이다. 신재선 대표는 “은은한 산미와 풍미가 조화롭고 특히 신맛 단맛 풍미의 밸런스가 좋다”고 호평했다. 이현서 대표는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알맞아 커피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동률 2위의 최종평점은 3.2점. 엔제리너스 콜드브루(340㎖, 5000원)는 각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쓴맛에선 최고점(3.6점)을 받았으며 향미·신맛·뒷맛·풍미에서 각각 3.4점을 기록했다. 이현서 대표는 “쓴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커피”라고 말했다. 정대로 팀장은 “첫맛은 좋지만 뒷맛이 너무 가볍다”고 지적했다. 엔제리너스 콜드브루는 ‘테이크 아웃용’ 용기가 따로 있는 점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됐다.

탐앤탐스 콜드브루(390㎖, 4600원)는 항목별로 점수 차가 컸다. 향미는 1.8점으로 최하점을 받았고 뒷맛(2.8점)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맛(3.6점)과 균형감(3.4점)에선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종혁 대표는 “산뜻한 산미와 단맛이 우수하고 전체적인 풍미가 뛰어나고 감귤류 향이 느껴지는 커피”라고 평가했다.

4위는 최종평점 3.0점을 받은 커피빈 콜드브루(340㎖, 4800원). 향은 4.0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신맛(2.4점)은 뒤처지는 편이었다. 나머지는 중간대 점수였다. 정대로 팀장은 “깔끔한 신맛과 개운한 뒷맛이 좋고 침전물 없는 깨끗한 빛깔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서 대표는 “얼음이 녹으면서 다른 커피에 비해 향과 맛이 급속히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5위는 투썸플레이스 콜드브루(360㎖, 4500원)로 최종평점은 1.8점. 전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홍정기 부장은 “원두 고유의 맛이 잘 드러난다”면서도 신맛이 약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종혁 대표는 “기분 나쁜 쓴맛 때문에 전체적인 맛을 느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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