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누가회 수련회 가보니… “의료인 이전에 기독인 돼야죠”

850명 예비 의료인들 5박 6일 수련회 통해 기독의료인 될 것 다짐

한국누가회 수련회 가보니… “의료인 이전에 기독인 돼야죠” 기사의 사진
한국누가회가 주최하는 제76회 전국 수련회에 참석한 예비의료인들이 지난 28일 광주 호남신학대 대강당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한국누가회 제공
“의료윤리특강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줬어요. 당연시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무의미하다고 여겼던 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면 일상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고신대 의학과 3학년 김시윤)

지난 28일 저녁 광주 남구 제중로 호남신학대 대강당. 한국누가회(CMF·회장 김창환) 주최로 열린 제76회 전국 수련회의 마지막 순서인 ‘소망의 밤’ 행사에서 예비 의료인들이 참석소감과 함께 기독의료인으로서 다짐을 내놓았다.

“의료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던 가운데 이번 수련회에 참석하게 됐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주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신다는 격려의 말씀을 간직하고 돌아갑니다.”(성균관대 의학과 3학년 이윤서)

“특강을 들으며 복음이 진심으로 기쁘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이 기쁜 소식을 주변 친구들과 동기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졌어요.”(성균관대 의예과 1학년 곽형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 CMF수련회에는 의대 치의대 한의대 간호대 등에 재학 중인 예비의료인 850여명이 참석했다. 소감 발표에 이어진 CMF 간사 임성재 목사의 마무리 설교엔 힘이 느껴졌다. “의료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그리스도인이 돼야 합니다. 의료 기독인이 아닌 기독 의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앞서 ‘의료와 세상’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현직 의료 선교사들과 예비 의료인들 사이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A국에서 사역 중인 안모 선교사는 의료선교에 적합한 과(科)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도 필요하지만 가르치는 의사도 필요하다”면서 “어떤 것이든 하고 싶은 과를 먼저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MF전국수련회는 상대적으로 분주한 예비 의료인들이 영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수련회를 처음 경험한 권현상(28)씨는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12회째 참석한 최수민(26)씨는 “그동안 CMF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이번에는 진행요원으로 봉사했다”며 “신앙이 없었는데 친구와 함께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신앙을 갖게 된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CMF는 기독 의대생들의 모임을 결성할 필요성에 공감한 경희대 의대, 치대, 한의대생들이 전국 의대생들과 의기투합해 1980년 2월 첫 전국수련회를 개최하며 공식 출발한 초교파 신앙운동 단체다. 캠퍼스 내 의대생들의 기독 모임을 주관하는 동시에 방학에 맞춰 1년에 2차례 전국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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