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누가복음 10장 25∼37절

[오늘의 설교]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기사의 사진
본문은 어떤 율법교사가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며 예수님을 시험해 묻는 대목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느냐”고 물었을 때 이 율법교사는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고 답합니다. 또 그가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라고 묻자 예수님은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해 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이 말씀을 대하며 내 이웃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가 목회하며 섬기고 있는 경남 거제도 지역은 ‘해금강’ ‘바람의 언덕’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관광지입니다. 하지만 과거엔 논밭이 없는 동네여서 ‘시집가기 전에 보리 서말을 못 먹고 간다’고 할 만큼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무척이나 가난하게 살다가 순식간에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다보니 돈이 하나님 위에 군림하게 됐습니다. 돈이 소중한 가치들을 갉아먹었습니다. 이웃 간에 나누기보다는 하나라도 관광객에게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네가 돼버렸습니다.

우리 교회에선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성도들께 선물을 드립니다. 성도도 몇 분 되지 않고 거의 어르신들이어서 내복을 한 벌씩 사 드리려고 우선 인터넷으로 제 것을 한 벌 주문해 봤습니다. 택배가 오면 직접 눈으로 물건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성도들 것도 주문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듣던 73세 집사님이 컴퓨터로 사면 돈은 어떻게 주느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돈도 컴퓨터로 보낸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집사님의 다음 말을 듣고 전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 콤푸터에 돈 드가는 구멍이 있는가베.”

전 이 집사님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집사님보다 잘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집사님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이분을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학교도 못 다니고 평생 물질을 하시다가 늙어선 관광객을 상대로 난전을 하시는 할머니들이 이 동네엔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시간까지 사랑하고 섬기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서 거의 산송장이 된 이웃이 주변에 있진 않습니까. 그 이웃은 ‘나는 강도 당해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는구나. 누군가 나를 이 절망의 곳에서 건져내어 살려줬으면 좋겠는데’라며 손길을 청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주위에 육적, 영적으로 강도 만나 죽게 된 이웃은 없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망했다는 소문만 돌아도 페친(페이스북 친구), 카친(카카오톡 친구)을 정리하고 전화번호도 스팸으로 돌려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돼 내 자신과 같이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예수님만이 구원자가 되심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강도 만난 자’는 누구입니까.

이종진 거제 해금강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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