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행한 모든 것을 말하였다

요한복음 4장 39∼42절

[오늘의 설교] 내가 행한 모든 것을 말하였다 기사의 사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과거를 숨긴 채 시장이 돼 살던 장발장 앞에 그가 투옥됐을 당시 간수였던 형사 자베르가 등장합니다. 장발장이 자신의 행적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며 소설의 스토리는 긴박감을 더해갑니다.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아는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4장에는 좀 특별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여인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을 오히려 더 가깝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경멸했던 사마리아인이 사는 마을로 가셨습니다. 우물가에서 예수님께선 물을 길으러 나온 여인에게 물 한 그릇을 청했습니다. 평소에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던 유대인이 그것도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 물을 청하자 여인은 당황했습니다. 예수님께선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인은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물을 청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인생이 얼마나 목말랐고,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 16절에서 예수님은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 하십니다. 여인은 남편이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여인에겐 여러 남자가 있었습니다. 부정한 관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치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선 여인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들추셨습니다. 끔찍한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여인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한 유대인 남자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절대적 존재 앞에 마치 벌거벗은 듯이 서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목할 것은 여인의 이후 행동입니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과거가 더 밝혀질까 숨을 죽이고 살았을 거라는 예상이 빗나갑니다. 여인은 온 동네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모두 알고 말씀하는 분을 만났으니 와서 보라고 말합니다. 대단한 자랑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여인은 이상하게 예수님 앞에서는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숨길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고 삶을 맡겨버린 것입니다. 주님은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의 과거를 알면서도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끄러운 과거로 인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십니다. 위로하고 용서하십니다. 여인이 동네사람들에게 예수님에 관해서 이야기했더니 무슨일이 일어납니까. 본문 39절을 봅시다.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주님께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 품에서 쉽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와서 주님을 보라고 말합시다.

김운성 부산 땅끝교회 목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