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작은 실천]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소외된 이웃들 섬기겠습니다”

[나부터 작은 실천]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소외된 이웃들 섬기겠습니다” 기사의 사진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네 번째)과 투쟁사업장공동투쟁위원회 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감리교본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전 감독회장이 “나부터 이웃을 섬기겠습니다”라고 적힌 ‘나부터 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나부터 먼저 이웃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전 감독회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감리교본부 감독회장실에서 A4용지 크기의 ‘나부터 보드’에 “나부터 이웃을 섬기겠습니다”라고 적고 ‘나부터 작은 실천’에 동참했다. 교단장으로는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주요 교단장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나부터 실천하자는 ‘나부터 작은 실천’에 동참하면서 캠페인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전 감독회장은 앞서 ‘투쟁사업장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노동자 7명과 면담하며 비정규직의 고충을 듣고 위로했다. 면담에는 전 감독회장과 감리교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업 내 정규직과의 차별을 못 이겨 노동조합을 조직했다가 해고된 경험을 털어놨다.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김경래(49)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작업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식사도 정규직보다 늦게 하는 차별을 겪었다”며 “노동조합을 만들어 회사에 정당한 권리를 요구했지만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했다. 그는 또 “감리교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도와줘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 아사히글라스의 남기웅 비정규직부지회장은 “9년 동안 일했는데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점심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며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노조를 만들었는데 사측에서 문자 한 통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면담에 동석한 남재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은 “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이란 사실은 교회 성도 역시 절반은 비정규직이란 말”이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가 곧 우리 가족의 문제이고 교회의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예수님은 강도당한 자의 이웃이 되어 주라고 하셨다”며 “감리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리교는 앞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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