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의 궁금증 스크린서 못 풀었다면 책을 보라 기사의 사진
올여름 극장가에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잇달아 내걸리고 있다.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가 대표적이다. 때마침 서점가에는 이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건을 자세히 소개한 책들이 연달아 출간되고 있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세에 밀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리얼하게 그려내는데, 영화의 뒷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동명의 책 ‘덩케르크’(교유서가)를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

책은 영국 저술가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1878∼1944)이 1940년에 출간한 역사서로 국내엔 최근에서야 번역·출간됐다. ‘덩케르크 철수작전’의 배경을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사람들이 느낀 불안과 공포를 세밀하게 묘사한 대목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서문에 “언론 기사와 직접 철수 작전에 관여했던 지휘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좇아서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서 “이 이야기의 진실은 의심의 여지없이 명백하고 시간이 흘러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펴낸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선인)은 일제강점기 ‘군함도’로 불리던 인공섬 하시마(端島)로 끌려간 조선인과 중국인의 이야기다. 하시마에 끌려가 참혹한 삶을 살았던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비중 있게 실려 있다.

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지점에서 과거의 기록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도왔던 택시기사 김사복의 모습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힌츠페터의 활약상이나 광주민주화항쟁의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소설가 황석영이 1985년 대표 집필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를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지난 5월 개정증보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개정증보판에는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관련 재판 결과 등이 추가됐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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