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수능 ‘절대평가 실험’… 現 중3생들 혼란 기사의 사진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험 과목이 현행 7개에서 8개로 늘어난다. 시험 과목은 하나만 늘어나지만 공부해야 할 과목 수는 최대 14개로 배 증가한다. 최소 4과목은 절대평가로 치르지만 백화점식으로 과목을 나열했기 때문에 학습 부담은 오히려 가중될 전망이다. 문·이과 통합과 학생 참여형 토론식 수업으로 ‘교실 혁명’을 이끌겠다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10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5년 만들어져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능 개편안을 준비해 왔다. 절대평가 전환을 전혀 검토하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3개월 만에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한 개편안을 급조했다. 내년 고교에 진학하는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새 수능 제도의 첫 적용 대상이다.

교육부는 새 수능 과목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7개를 제시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1개 시험 과목으로 묶었지만 내용적으로는 별개여서 시험 과목은 실질적으로 8개다.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선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상대·절대평가 혼용이다.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른다. 현재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두 과목만 추가하는 셈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새로 만든 과목이고 제2외국어/한문은 비중이 작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2안은 국어, 수학, 탐구를 포함해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31일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출제범위, 문항 수, 배점 등은 내년 2월 발표키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공부할 과목은 배로 늘었다. 현재 수능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2개 과목 선택)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개였다. 여기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됐다. 통합사회는 역사 윤리 일반사회 지리가, 통합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융합됐으며 문·이과 구분 없이 시험을 치른다. 따라서 수능을 보려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역사 윤리 일반사회 지리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14개 과목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 것 외에 문·이과 통합은 진전이 없다. 문·이과를 구분하는 핵심 과목인 수학이 종전처럼 문과용·이과용(가/나형)으로 따로 치러진다. 교육부는 당초 새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려 문·이과 통합 수학을 검토했지만 학계의 반발 등을 우려해 철회했다.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도 없애지 않았다. 새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는데 수능 제도는 문·이과를 구분하는 과거 방식을 유지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문·이과 통합의 긍정적 취지는 살리지 못하면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글=이도경 신재희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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