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알고 있어, 당신이 누굴 좋아하는지…‘러브 추리게임’ 안착 기사의 사진
'하트시그널'에 출연 중인 김세린 장천 배윤경 서주원 강성욱 서지혜(왼쪽부터)씨.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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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 추리게임’을 표방한 채널A ‘하트시그널(Heart Signal)’이 입소문을 타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그램 계정 페이스북 팔로워가 15만명을 넘어섰고 일부 클립 영상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겼다. “잠들었던 연애세포를 자극한다” “연애의 추억을 되살린다” 등 반응도 다양하다. 연출을 맡은 이진민(41·얼굴) PD는 10일 전화통화에서 “남녀간의 사랑이 어떤 순간에 발생하는지 궁금했다”며 “그 순간을 예측하는 연애심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다”고 소개했다.

‘하트시그널’은 한집(시그널 하우스)에 사는 일반인 남녀 8명이 호감 가는 상대에게 보내는 신호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패널단은 그 신호를 근거로 누가 누굴 좋아하는지 매회 추리한다. 드라마의 재미와 예능의 스릴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먼저 이 프로그램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다양한 신호를 해석해준다. 예를 들어 상대의 행동을 따라하는 ‘미러링 효과’로 출연진의 행동을 해석하는가 하면 유아적인 목소리와 태도의 심리를 분석하기도 한다. 패널단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신과전문의도 포함돼 있다.

출연자의 행동에는 예측이 힘든 극적 요소도 많다. 남성 출연자 장천이 여성 출연자 배윤경에게 해줬던 머플러를 배윤경을 좋아하는 서주원 앞에서 푸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대본과 연출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에는 대본도 연출도 없다. (제작진이) 개입하는 것은 시그널 하우스의 룰을 제작진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매일 밤 호감 가는 이성에게 익명으로 문자를 보내야 한다. 초반 남성들에게 문자를 받지 못한 여성 출연자가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던 연애 경험과 연애 중인 친구 옆에서 느끼던 상대적 박탈감이 떠오른다.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사랑에 대한 용기다. 이 PD는 “‘썸·밀당·어장’이란 용어로 젊은 세대의 사랑법이 표현되는 게 안타깝다”며 “하트시그널을 보고 사랑 때문에 속앓이 하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표현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생각이다.

총 12회 분량의 방송은 이제 3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누가 누구와 연결되느냐 하는 것. 이 PD는 “생각해보면 각자의 연애사는 모두 파란만장한 드라마이지 않느냐”며 “궁금하면 끝까지 봐주시라”며 소리 내 웃었다. 채널A는 이르면 11월 ‘하트시그널’ 시즌2를 방송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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