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법적 대응을 통해 비공개하려던 햄버거 식중독균 검출 조사 결과가 결국 발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주요 프랜차이즈 6곳과 편의점 5곳에서 수거한 햄버거 38종류의 위생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유발하는 장출혈성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맥도날드 햄버거에선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허용 기준치(100/g)보다 3배(340/g) 넘게 검출됐다.

‘햄버거병’ 논란은 지난달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현재 피해 아동은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청주지법 충주지원 민사부(부장판사 정찬우)는 이날 맥도날드가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낸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맥도날드의 주장과 같이 판매 당시에는 기준치 이내에 있었던 황색포도상구균이 소비자원 측의 부주의한 시료 관리로 인해 허용 기준치인 3.4배까지 증식했다는 점이 소명되기 어렵다”며 “소비자원이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행위를 미리 금지할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법원 결정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법원의 가처분 심리 중 조사 내용에 대한 사전유포 행위,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진행한 햄버거 실태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원을 상대로 본안 소송을 진행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오주환 기자,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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