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전기 판매한다… DR시장, 3000여 기업이 참여 기사의 사진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을 위해 급전(給電·기업 전력의 수요감축)을 지시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급전이 이뤄지는 수요자원(DR)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도입된 DR제도는 정부가 사전에 협정을 맺은 기업이나 기관들에 전력 사용 감축을 지시하고 금전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전력을 생산하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메가와트와 네거티브의 합성어인 ‘네가와트 발전’으로 불린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0일 DR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을 찾았다. 이 차관은 “DR시장이 개설된 지 3년 만에 3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현재 확보한 수요자원 용량(4.3GW)은 원전 3∼4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DR제도 도입 논의는 2011년 전력대란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강제 차단되는 ‘9·15단전사태’ 이후 시작됐다. 2014년 전기사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DR시장이 개설됐고 여기에 참여하는 공장이나 산업체 수는 2014년 861개에서 6월 현재 3195개로 증가했다. 등록 용량도 1GW에서 4.3GW로 늘었다.

DR시장 활성화로 얻는 효과는 안정적인 전력수급과 발전소 건설비용 절감이다.

그러나 최근 DR시장이 주목받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니다. 지난달 산업부가 참여 기업들에 두 차례 급전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일부 야당에서 문재인정부의 ‘탈핵’ 정책을 위한 전력 수요 조절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의도하지 않게 DR시장이 공개적으로 거론되자 정부는 이참에 DR시장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연말 8차 전력계획에 DR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일반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국민 DR시장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전력 감축에 동참하고 보상받는 제도다. 산업부는 올해 2만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DR제도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시험에 참여하는 가구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특정 시간 동안 전력감축을 요청받으면 조명을 낮추거나 보온밥솥을 끄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감축량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이 차관은 “DR시장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일반 가정도 참여할 수 있는 ‘국민 DR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참여사들에게 무리하게 급전 지시를 내린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신중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급전 지시 횟수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기업의 전기 사용량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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