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12형 4발 쏠 것” vs “정권 종말뿐”… 北·美 위험한 ‘맞불’ 기사의 사진
북한 주민들이 지난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평양시 군중집회’에서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집회에 평양시민 10만명이 참가했다고 10일 주장했다. 북한의 대규모 집회 개최는 내부 결속용으로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이 포위사격 대상으로 지목한 미국령 괌의 한 신문 판매점에 놓인 신문.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크게 다뤘다. AP뉴시스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서로를 향해 질주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4발을 동시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괌 인근 30∼40㎞ 해역에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북한에 ‘종말과 파멸’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낙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은 10일 “전략군은 괌의 주요 군사기지를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화성 12형 4발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화성 12형은 일본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며 “사거리 3356.7㎞를 1065초간 비행한 뒤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화성 12형의 사거리를 100m 단위, 비행시간은 초 단위로 제시했다. 탄착지점으로 제시한 괌 주변 30㎞ 수역은 미국 영해선에서 고작 8㎞ 떨어져 있다. 화성 12형의 정밀도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북측은 발사 지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공개된 궤적으로 미뤄볼 때 강원도 원산이나 함경남도 신포 인근으로 추정된다.

미국도 지지 않고 ‘말 폭탄’을 쏟아냈다. 매티스 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은 정권의 종말(end of its regime)과 주민의 파멸(destruction of its people)을 초래할 어떤 행동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정밀하고 잘 훈련되고 튼튼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갖췄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바스천 고르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슈퍼파워(superpower)를 넘어서는 하이퍼파워(hyperpower·아무도 대적하지 못할 초강대국)”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과 나(트럼프)를 시험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독교계 측근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더욱 과격한 주장을 내놨다. 대형 교회 퍼스트뱁티스트처치 담임목사인 그는 “신(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제거할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로마서 13장에 따르면 김정은 같은 악인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암살이든, 사형이든 어떠한 권한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에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NSC 상임위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성은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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