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국산 모발팩 ‘아로마티카’ 성분평가서 대역전…수입산 제치고 1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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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뜨거운 햇볕은 피부뿐만 아니라 모발의 건강도 해친다. 강렬한 자외선은 모발의 케라틴을 파괴하고 탈색을 유발해 푸석하게 만든다. 그대로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질 염려도 있다. 모발에도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여름철 상한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줄 모발팩,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셀러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모발팩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 마켓(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7월 1∼4주의 매출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아베다 ‘드라이 레미디 모이스처라이징 마스크(150㎖, 4만5000원), 올리브영의 로레알파리 ‘토탈 리페어5 인스턴트 미라클 헤어팩(170㎖, 9000원)을 선택했다. 11번가의 1위 제품은 올리브영과 같은 브랜드 제품이어서 2위인 오로라 ‘아로마 트리트먼트 헤어팩’(1000㎖×2, 1만3900원)을 넣었다. 이 제품은 베스트셀러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기도 했다. 이어 전 제품 중 최고가인 라우쉬 ‘위트점 너리싱팩’(100㎖, 3만5000원)과 국산 브랜드 중 최고가인 아로마티카 ‘아르간 리페어링 헤어팩’(180g, 1만30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추천 유통경로별 지난 2일 판매가다.

부드러움·윤기·탄력 강화력, 보습력 등 6개 항목 상대평가

모발팩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가지 모발팩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4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향, 부드러움·윤기·탄력 강화력과 보습력, 지속력 6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산 중저가 브랜드 뛰어난 성분으로 1위

이번 모발팩 평가에서도 국내 중저가 브랜드가 고가의 수입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아로마티카의 ‘아르간 리페어링 헤어팩’(73원·이하 g당 가격)은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2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항목별 평가에선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윤기 강화력(2.4점), 보습력(2.6점), 지속력(2.2점) 등에서 4위권이었고, 1차 종합평가(2.8점)에서도 4위였다. 성분평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5명의 평가자 전원에게서 최고점을 받아 5.0점 만점을 기록했다.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향료, 문제성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유기농 인증재료와 천연 에센셜오일이 들어 있는 점도 어필했다. 가격도 최고가의 5분의 1 수준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최종평가에서 점수가 확 올라갔다. 김정숙 학과장은 “여러 가지 식물 추출물과 천연유래 성분들이 처방돼 있는 데다 문제성분이 없어 안전하고 가성비도 좋다”면서 최고점을 주었다. 변윤선 원장은 “호불호가 갈릴 만큼 향이 너무 강하고, 사용감이 좋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2위는 프랑스 브랜드인 로레알파리의 ‘토탈 리페어5 인스턴트 미라클 헤어팩’(53원). 최종평점은 3.0점. 윤기 강화력(3.8점), 보습력(4.0점)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다른 항목도 나쁘지 않았다. 1차 종합평가도 3.4점으로 2위였다. 그러나 성분평가(2.0점)는 최하위였다. 리모넨, 시트로넬올, 부틸페닐메칠프로피오날, 헥신실남알, 리날룰 등 알레르기 주의 성분과 향료, 페녹시에탄올, 황색 203호 등이 문제성분으로 지적받았다. 그러나 가성비를 인정받아 최종평가에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고진영 원장은 “사용 즉시 머릿결이 매끄러워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굵고 거친 모발 또는 염색 등으로 손상되어 잘 엉키는 모발에 효과적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변윤선 원장은 “주의할 성분이 많아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이 있다면 사용을 삼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위는 국산 중저가 제품인 오로라 ‘아로마 트리트먼트 헤어팩’(7원). 최종평점은 2.8점. 부드러움 강화력(2.8점)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2.0점)에서도 최하위였다. 성분평가(2.2점)는 4위였다. 방부제인 세트리모늄클로라이드 함유량이 높은 점, 폴리소르베이트 피이지 등 계면활성제, 향료와 색소 등이 문제 성분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던 이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최윤정씨는 “향과 즉각적인 부드러움 강화 효과 등은 좋지만 성분이 나쁜 게 아쉽다”면서 “가성비가 뛰어나므로 두피에 닿지 않게 바른 뒤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자연주의 제품으로 모발 전문 브랜드임을 내세우는 최고가 수입 유명 브랜드가 나란히 4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2.5점. 두피 전문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임을 내세우는 스위스 브랜드 라우쉬의 ‘위트점 너리싱팩’(350원)은 기본 항목 평가에선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윤기 강화력(3.2점)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3.6점)에서도 1위였다. 그러나 천연 허브의 효능을 강조하는 브랜드답지 않게 성분평가(2.8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리모넨, 알파-이소메칠이오논, 시트로넬올, 제라니올, 리날룰 등 알레르기 주의 성분이 5개나 들어 있었다. 벤조익애씨드, 향료, 페녹시에탄올 등 주의 성분도 다수 함유돼 있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 제품보다 무려 50배나 비쌌던 이 제품은 매우 낮은 가성비로 최종평가에서 추락했다. 피현정 대표는 “전체적인 성분 배합은 나쁘지 않으나 향료와 천연 유래 착향제들, 알레르기 주의 성분이 많아 아쉽다”면서 “모발팩이라고 해도 두피에 닿지 않을 수 없으므로 민감한 두피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베다의 ‘드라이 레미디 모이스처라이징 마스크’(300원)는 향(2.6점)과 부드러움 강화력(2.4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그러나 탄력 강화력(3.4점)은 최고점, 보습력(3.2점)과 지속력(3.6점)은 차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3.2점)에서 3위를 했다. 고대 인도의 전통 치유법인 아유르베다에서 시작된 자연주의 브랜드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성분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시트랄, 제라니올, 리모넨, 시트로넬올, 리날룰 등 알레르기 주의 성분이 5개나 들어 있었다. 계면활성제인 디스테아릴디모늄클로라이드, 방부제인 벤조익애씨드, 포타슘소르베이트, 페녹시 에탄올도 문제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최종평가에서 역시 낮은 가성비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변윤선 원장은 “사용감과 향, 부드러움 강화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 데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많다”면서 “특별히 장점은 없으면서 가격이 비싸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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