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상민 <7> 헌신 시험한 하나님… 세 번의 테스트에 모두 순종

딱 가진 것 전부 헌금할 일 생기게 하셔… 이후 현대중공업 부품공급권 따내 창업

[역경의 열매] 최상민 <7> 헌신 시험한 하나님… 세 번의 테스트에 모두 순종 기사의 사진
최상민 ESD 사장이 출석하는 도미니카공화국 한사랑교회 성도들이 산토도밍고 베자비스타 지역으로 이전한 교회에서 2004년 기념촬영을 했다.
“부품공급업은 또 뭐죠.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건가요?” 그제야 현대중공업이 월급도 안 주면서 수시로 호출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현지에서 부품공급권을 주는 것은 일종의 특혜였다. 발전설비는 사실상 독점 공급이었다. 엔진을 한번 설치하면 기계가 돌아갈 때까지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였다.

발전소에서 부품을 주문하면 현대중공업에서 물건을 받아 공급했다. 최소 10%의 마진이 생겼다. 2004년 말 ESD(Enterprise Specialized in Development)를 차리고 발전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수중에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3번의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돈을 이렇게 버는 거야. 알지?” “응, 알아.”

아내의 말처럼 하나님은 나에게 3번의 테스트를 허락하셨다. 2001년 결혼을 하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와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살 때다. 당시는 수시로 멈추는 중고 용달차를 타고 다녔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오랜만에 도미니카공화국을 찾은 임승칠 선교사님이 잠깐 보자고 했다. “최 집사, 국경지대에 있는 아이티 학교를 짓는데 지붕을 씌우는 일을 좀 도와줄 수 있어? 일단 저 자재를 싣고 거기까지 가야 해.” 교회에서 아이티 학교까지 가려면 기름값으로 최소 720달러는 있어야 했다.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우리 720달러 있어?” “응, 있긴 한데 우리 전 재산이야.” “선교사님이 학교 지붕을 올리려면 자재를 가져가야 한다고 하시네. 용달로 짐을 옮겨 달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 “하나님께 드려야지.” 우리 부부는 첫 번째 그렇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두 번째 테스트는 2002년에 있었다. 내가 출석하던 도미니카공화국 한사랑교회는 임차교회였는데 계약 연장이 안 돼 예배처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성도들이 이민자가 아닌 단기 파견자들인 데다 교인 수도 적다 보니 재정상태가 열악했다. 교회를 옮기려면 일단 2500달러가 필요했다.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도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교회를 옮기려면 2500달러가 필요하대. 우리 얼마 갖고 있지?” “응, 딱 2500달러 갖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 “하나님께 드려야지.”

세 번째 테스트는 2004년 초반에 있었다. 내가 미국 유학 시절 출석했던 뉴욕초대교회에서 도미니카에 선교센터를 짓기 위해 방문했다. 유학 시절 나를 지도해주셨던 김승희 목사님이 예배 때 선교센터 헌신을 제안했다.

“여보, 선교센터를 지어야 한대. 김 목사님이 선교센터에 설치할 무정전 전원장치를 헌물하라고 하시는데 우리 얼마 갖고 있지?” “응, 1500달러가 전 재산이야.” “그걸 하나님께 드리자고.” “그래, 근데 참 이상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것만큼 달라고 하시네.”

2005년 4월 정식으로 직원을 채용했다. 아파트 1층 상가를 얻었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다. 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 그해 연말 결산을 해 보니 1년 매출이 50만 달러를 넘었다.

발전기 하자수리를 수시로 하다 보니 발전소의 기계 전기시스템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계통이 매우 불안정해 발전기가 멈추는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발전기 하자보수를 하던 나에게 2006년 독특한 제안이 들어왔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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