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오늘 창립총회에 예장고신 불참키로

“한교연과 통합하면서 당초의 개혁정신 퇴색”… 한교총 이끌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공문

한기연 오늘 창립총회에 예장고신 불참키로 기사의 사진
배굉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가운데)이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설교하고 있다. 예장고신은 이날 한국기독교연합회에 불참키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이 16일 열리는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 창립총회에 불참키로 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통합하면서 당초 세운 개혁정신이 퇴색했다는 이유에서다.

예장고신은 14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이끌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보낸 공문에서 “현재 상황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자고 했던 통합정신에 합당하지 않다”면서 “통합기구(한기연)에 따른 미비점이 해결되지 않아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통합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장고신이 지적한 한기연의 미비점은 크게 2가지다. 당초 교단장회의는 한교총을 출범하며 교육부 인가 신학교를 운영하는 22개 교단 현직 총회장 중심의 기구 운영, 선거 없는 공동 상임회장제도를 천명했다.

그러나 통합을 서두르다 한교연측 요구를 받아들였고 미인가 신학교를 운영하는 군소교단 대표자를 임원회 이사회 등 리더십에 대거 포함시켰다. 또 공동 상임회장 출마요건을 총회장을 지낸 인사까지 확대하고, 명예회장·원로회의 제도라는 정치 구조까지 만들었다.

예장고신은 다만 “추후 임원진과 이사회, 법인문제 등 (한교총) 출범 당시의 정신으로 해결되면 참여를 고려하겠다”며 복귀 가능성은 열어 놨다.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성희(예장통합)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이 오는 12월까지 한기연 공동대표회장을 맡아 미비점을 보완하기로 했는데, 이들이 통합정신을 회복하면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자우 예장고신 사무총장은 “우리 교단은 건전한 개혁정신을 갖고 한교총을 출범시킨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동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한기연 정관을 보면 한교연에 가입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불참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 교단의 현직 총회장이 중심이 된 기구 운영방식과 선거 없는 공동 상임회장제도가 관철된다면 복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전명구 이성희 김선규 공동대표회장의 역할을 기대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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