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국교회여 다시 일어나라

마태복음 21장 18∼19절

[오늘의 설교] 한국교회여 다시 일어나라 기사의 사진
예수님께서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다가 길가에서 잎사귀가 있는 무화과나무를 보았습니다. 마침 시장기를 느낀 예수님은 그 나무에서 열매를 찾았으나 단 하나의 열매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망한 예수님은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고 저주하셨고 이에 무화과나무는 말라버렸습니다.

이 무화과나무 사건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는 듯합니다. 2016년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종교인 현황’에 의하면 기독교인 수는 968만명으로 전 국민의 19.7%를 차지하는 최대의 종교가 됐습니다. 이렇듯 잎이 무성한 한국교회는 과연 제대로 열매를 맺고 있을까요. 불행스럽게도 세상 사람은 교회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응답자의 20%에 불과한 반면에 ‘불신한다’는 비중은 51%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의 불신은 성도 개개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됩니다. 성령의 은혜로 거듭난 성도는 그 삶을 통해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9가지 열매(갈 5:22∼23)를 맺어야 하지만, 성도들의 삶에서는 그런 모습이 발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영향력 있는 종교인’ 조사에 따르면 10년 전 과반수를 차지하던 교회 지도자가 지금은 1명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불신을 받는 이면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그 대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최근 몇 년간 금권정치와 이단 시비 문제로 논란이 돼왔습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각 교단과 단체의 연합기관일 뿐인데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대표성 때문에 지도자 스스로 높아진 측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존경을 받아야 할 한기총 지도자들이 교계는 물론 세상 속에서도 불신을 초래했습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종교개혁의 의미는 변화이고 회복입니다.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실 때마다 새로운 일꾼을 부르셨습니다. 1517년 34세의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에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해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장 칼뱅은 27세에 ‘기독교강요’를 저술해 장로교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청년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 선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물론 새로움의 의미는 나이로 한정할 수 없습니다. 헤브론의 정복을 위해 하나님은 85세의 갈렙을 새로운 지도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새로운 사람은 성령이 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주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다.”(욜 2:28)

광복과 분단의 역사 70년을 지내고 유례없는 정치적 급변 사태를 경험한 한국교회는 자각과 성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사용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집 나간 탕자와 같은 한국교회를 향해 오늘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용사, 성령의 사람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바로 서도록 기도합시다.

김형석 서울 그레이스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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