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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신학회들, 보수-진보 넘어 최초로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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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 준비위원회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진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루터학회 김선영 총무, 한국기독교학회 김정준 총무와 이규민 사무총장, 한국개혁신학회 김재성 회장, 기념사업회 이종윤 대표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심상법 회장, 준비위원회 총무 김은수 박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문병구 서기, 한국개혁신학회 안명준 부회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대표 신학회들이 진보와 보수를 총망라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 준비위원회’는 다음달 20∼21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교회’란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7개 진보 보수 학회 모두 모여

공동준비위원장 이종윤 목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회 7개가 연합해서 500년 전 종교개혁 신앙을 오늘의 시각으로 어떻게 조명할지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극한 대립을 하고 있지만 신학자들은 진보 보수가 함께 학문적으로 토론하며 연합한다는 점에서 교회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학회(노영상 회장)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심상법 회장), 한국개혁신학회(김재성 회장)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이종윤 대표회장)와 공동 주최한다. 여기에 한국루터학회(홍지훈 회장), 한국칼빈학회(박해경 회장), 한국웨슬리학회(김진두 회장), 한국장로교신학회(이승구 회장)가 함께하기로 했다.

대회 학술분과위원장을 맡은 이규민 장신대 교수는 “신학이나 목회, 일상 모든 면에서 보수와 진보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며 “실제 해결방식은 서로 달라도 원뿌리는 500년 전 종교개혁 사상임을 확인하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어떻게 연합과 일치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출발은 2009년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대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종윤 목사는 “당시 장로교 신학자들이 모여 논문 100여편을 발표하고 기념대회를 치른 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장로교를 넘어 감리교, 기장, 성결교, 오순절교단의 신학교 총장들을 초청해 토론하고, 이후 학회 회장들과 일일이 만나는 과정을 거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은수 준비위원회 총무는 “한국 사회가 종교, 이념, 지역적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교회와 신학자들이 앞장서서 치유하는 길을 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교개혁500 기념 신학선언서 발표

이번 대회 주제 강연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존 드 그루시 명예교수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조직신학자이자 세계적인 본 회퍼 전문가로 유명하다. 대표작 ‘자유케 하는 조직신학’(예영)과 ‘본 회퍼 신학개론’(종문화사)이 번역, 출간됐다.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앞장서는 등 사회 참여를 통해 남아공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경험과 탄탄한 신학 이론을 토대로 ‘세상의 생명을 위한 말씀과 성령의 변혁 운동으로서 종교개혁’이란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한국 루터대 리노 말테 교수가 ‘한국 개신교회의 개혁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발표한다. 독일인인 그는 지난 25년간 한국에 살면서 루터대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쳐 왔다. 한국과 독일 사회 이해도가 높은 만큼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학선언서’가 발표된다. 공동준비위원장 김재성 교수는 “종교개혁 신앙유산의 핵심은 윤리적 갱신이나 도덕적 부패를 새롭게 하는 표피적인 내용이 아니라 루터와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이 신학을 새롭게 제시해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시킨 것”이라며 “신학선언서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를 위한, 세계교회를 향한 500주년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제 강연 외에 ‘종교개혁 전통에서 본 한국교회 개혁과 연합’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가 진행된다. 총 13개 분과별로 3차례에 걸쳐 2편씩 논문 발표 시간도 갖는다. 공동준비위원장 심상법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되살린 예배를 한국예배학회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신학자와 목회자, 신학생과 일반 성도까지 함께 축제 분위기로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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